[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아르네 슬롯 감독의 성공 열쇠도 해리 케인(토트넘)이 쥐고 있다.
토트넘의 감독 선임 시계가 빨리 돌아가고 있다. 페예노르트 슬롯 감독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뒤를 이을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다.
영국의 '풋볼런던'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24일(현지시각) 페예노르트와의 회의에서 토트넘행을 기정사실화 할 예정이다.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와 계약기간이 2년 더 남았다.
토트넘이 슬롯 감독을 영입할 경우 600만파운드(약 100억원)의 보상금을 페예노르트에 지불해야 한다. 토트넘은 보상금을 기꺼이 지불한다는 계획이다.
토트넘은 2021년 아약스의 사령탑이었던 에릭 텐 하흐 현 맨유 감독에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영입은 성사되지 않았고,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성공시대를 열자 뒤늦게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 감독은 '제2의 텐 하흐'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7월 AZ 알크마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빛을 보지 못했고, 2020년 12월 경질됐다.
알크마르에서 그는 58경기를 지휘해 32승16무10패를 기록했다. 슬롯 감독은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1년 7월 페예노르트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올 시즌 페예노르트를 6년 만의 에레디비지 정상에 올려놓았다.
슬롯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과 비슷한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강력한 압박을 기반으로 에너지 넘치는 공격 축구를 펼친다. 선호하는 포메이션은 4-3-3과 4-2-3-1 시스템이다.
케인의 거취도 관심이다. 그는 내년 6월 계약이 끝난다. 다가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어떤 방향이든 1차적인 길이 제시돼야 한다.
물론 토트넘을 향한 애정은 여전히 크다. 케인은 브렌트포드에 1대3으로 패한 후 "큰 여름이 다가오고 있고, 다시 성공하기 위해선 변화해야 할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면담도 계획돼 있다. 케인은 "힘든 시즌이었다. 구단의 가치에 대해서 회장과 대화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이전에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이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해야 케인의 잔류에도 무게감이 실린다. 슬롯 감독이 그 통로다.
슬롯 감독은 케인이 원하는 토트넘의 핵심 가치를 구현한다면 케인도 떠날 이유가 없다. 케인은 포체티노 시절처럼 비전있는 팀을 그리워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