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전북 현대가 드디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전북은 2023시즌 울산 현대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전북의 겨울은 어느 해보다 길고, 혹독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마저 도중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여전히 울산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울산은 14경기에서 12승1무1패(승점 37)를 기록하며 멀리 달아났다. 한때 10위까지 떨어진 전북은 현재 7위(승점 18·5승3무6패)에 위치해 있지만 더 이상 '엄동설한'의 전북이 아니다. 연승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최근 K리그1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북 김두현 감독대행이 '전북이 돌아왔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북은 당장 2위권 싸움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현재 K리그1의 최대 전장은 2위권 혈투다.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승점 24점이다. 다득점에서 서울이 28골로 2위, 제주(21득점)와 포항(19득점)이 3, 4위에 포진해 있다. 여기에 5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1)이 사정권에 있다. 2연승의 6위 대구FC(승점 20)도 호시탐탐 2위권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전북이다.
15~16라운드가 분수령이다. 전북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어 6월 3일에는 '영원한 라이벌'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 경기를 잘 소화한다면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출발은 더뎠지만 두 차례의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로 흐름을 돌려세웠다. '챔피언' 울산과는 마지막까지 뜨거운 선두경쟁을 펼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물론 포항과 울산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전북의 위기는 2월 25일 울산과의 개막전 1대2 역전패로 시작됐다. 지난달 1일 포항전 1대2 역전패는 더 큰 충격이었다. 시즌 첫 연패는 씻을 수 없는 방황으로 이어졌다. 전북은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행보가 말해준다.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7득점-2실점을 기록했다. 견고해진 공수밸런스에서 전북의 희망이 샘솟고 있다.
'올라갈 팀은 결국 올라간다'는 것은 스포츠의 불문율이다. 전북이 제자리를 잡으면 K리그1은 더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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