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탈꼴찌'를 했는데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다. 26일 NC 다이노스에 0대11 연봉패를 당한 한화 이글스. 한때 KT에 2.5경기차로 앞서다가 공동 9위가 됐다. 15승26패, 승률 3할6푼6리. 3년 연속 '꼴찌'를 한 팀에 '꼴찌' 공포증이 엄습했다.
26일 상대 선발투수 에릭 페디는 KBO리그 최고 투수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팀 타율 꼴찌팀인 한화 타선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너무나 무기력했다. 어렵게 득점 찬스를 만들고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페디의 구위, 노련한 경기 운영에 압도됐다.
'페디 포비아'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페디는 한화전 두 경기에 나서 2승-평균자책점 '0.00'을 마크했다. 지난 4월 30일 한화전에 첫 등판해 7이닝 동안 1안타를 내주면서, 삼진 11개를 잡았다. 26일 두 번째 등판경기에선 6이닝 5안타 9탈삼진을 기록했다.
강력한 선발투수에 막힐 수 있지만, 최근 눈에 띄는 불안요소가 우려된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선발진에 이상 조짐이 있다. 두 축이 잇따라 조기에 무너졌다.
26일 NC전 선발 김민우는 3이닝 9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안타, 4볼넷을 내주는 난조를
보였다. 타구에 맞아 교체된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3⅔이닝 2실점하고 교체된데 이어 연속 조기 강판이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김민우는 5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5실점했다. 이 경기부터 3경기 연속 고전했다.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 붕괴되면 계산이 안 선다. 올 시즌 연장전이 속출해 불펜 부담이 쌓인 한화다.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문동주가 4이닝 3실점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5월 13일 SSG전 2⅓이닝(7실점), 5월 19일 LG 트윈스전 4이닝(3실점)을 던지고 교체됐다.
시즌 초반 강력한 구위와 제구가 되는 변화구를 앞세워 기대를 높였는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제구에 문제를 드러냈다. 관리 차원에서 열흘 넘게 휴식을 준 게 투구감각에 악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허약한 타선에 주축투수들의 부진이 겹쳐 코칭스태프의 주름이 깊어진다. 당장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렵겠으나 '플랜B'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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