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녕 'FA 3기'는 현실이 될까.
지금 페이스라면 꿈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 최형우(40) 이야기다. 부상과 부진으로 한때 은퇴설까지 돌았으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회복세를 드러내더니 올 시즌엔 초반부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시즌이 계속될수록 페이스가 좋아지는 모양새다. 개막 첫달인 4월 최형우는 타율 3할1푼6리(76타수 24안타),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이었다. 5월은 30일까지 타율 3할3푼8리(71타수24안타, 2홈런 15타점), OPS 0.969로 더 올라갔다. 12개의 볼넷과 14개의 삼진을 기록했던 지난달보다 볼넷은 1개가 늘어난 반면, 삼진은 2개가 줄었다.
영양가도 높았다. 지난달 중요한 순간마다 장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최형우는 이달에도 승부처마다 안타와 타점을 만들어내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달 8일 광주 두산전부터 30일 KT전까지 3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컨디션도 꾸준하다. 최형우는 지난달 가운데 타구 비율(0.529)이 가장 높았고, 오른쪽(0.462)이 뒤를 이었다. 왼쪽 타구 비율은 0.188에 그쳤다. 이달 들어 왼쪽 타구 비율(0.211)이 소폭 올랐으나, 가운데 타구 비율은 0.750, 오른쪽 타구 비율도 0.393으로 여전히 높다. 5월 24개의 안타 중 20개(가운데 9개, 오른쪽 11개)가 우중간을 향했다. 우중간 라이너성 타구가 나올 때가 최형우의 베스트 컨디션임을 고려할 때 4월에 이어 5월에도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최형우는 4월 한 달간 타율이 2할4푼3리, 5월엔 2할7리로 더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4월보다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나성범이 부상 이탈하며 빈 중심 타선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비시즌 기간 체력 훈련에 집중한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올 시즌은 최형우가 2020시즌 뒤 맺은 3년 총액 47억원의 FA계약 2기 마지막 시즌이다. 계약 초반만 해도 떨어지는 스탯과 부상, 부진으로 3기는 차치하고 은퇴설이 나돌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했다. 그러나 '에이징커브' 우려를 스스로 지운 것 뿐만 아니라 팀 타선을 이끌어 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새로운 시즌에 대한 상상을 불러 일으킬 만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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