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많이 나가는 선수가 주전 아닌가."
경쟁과 결과 증명해야 하는 주전 자리, 정답은 없다.
KIA 타이거즈 안방마님 경쟁도 비슷한 구도다.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어 떠난 이후 KIA는 기존 백업 한승택과 트레이드로 데려온 주효상으로 안방을 꾸려가기로 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주춤한 사이 치고 올라온 신범수가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미묘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4일 콜업된 신범수는 한동안 한승택의 백업 역할에 주력했다. 하지만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교체 출전해 2루타로 타점을 신고한 뒤, 이튿날 다시 선발로 나서 안타를 만들었다. 초기만 해도 한승택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의 선발 출전 정도로 여겨졌지만, 신범수는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 시간을 늘려왔다. 6월 들어 한승택과 신범수는 나란히 두 경기씩 선발 출전하면서 팽팽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신범수는 앞서 타격에선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으나, 수비나 도루저지에선 발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선발 출전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수비에서도 점점 안정감이 생기는 모양새. 도루저지에서도 신범수는 도루저지율 0.333으로 한승택(0.136)을 크게 앞선다.
KIA 김종국 감독은 최근 포수 주전에 대해 "(경기에) 많이 나가는 선수가 주전 아닌가"라고 웃은 뒤 "경기는 한승택이 가장 많이 나갔지만, 지금은 자주 나가는 선수가 주전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의 구도가 '주전 확정'을 뜻하는 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한승택 신범수가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지만, 언젠가 주효상이나 김선우도 그 자리에 설 수 있다"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KIA 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신범수다.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고,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비에서의 자신감도 커지는 모양새. 하지만 이런 상승 곡선이 꺾였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는 새로운 숙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한승택이 그 자리를 채울 수도, 퓨처스(2군)에서 재정비 중인 주효상이 다시금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런 경쟁에 시너지가 나야 KIA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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