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MVP 걱정은 역시 쓸 데 없었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4월은 차가웠다.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던 이정후는 출루율(0.421) 장타율(0.575) 타점(113개) 안타(193개)에서도 1위를 달리며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2023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그만큼, 중요하고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2할1푼8리에 그쳤다.
데뷔 이후 처음 맞았던 지독했던 슬럼프. 이정후를 향해서 많은 우려의 시선도 이어졌지만, 이정후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슬럼프 기간에도 타구 속도나 각도 등은 나쁘지 않았다. 최근에는 안타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최근 8경기에서는 모두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홈런도 쏠쏠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만루 홈런을 날린 그는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가장 필요한 순간 아치를 그렸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와 6회 각각 안타를 친 그는 2-3으로 지고 있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최민준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김혜성의 홈런까지 이어지면서 키움은 4대3으로 승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와 김혜성의 홈런이 결정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키움은 올 시즌 SSG전 8전8패 끝에 첫 승을 품을 수 있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키움은 22승32패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때 1할대까지 떨어져있던 이정후의 타율은 어느덧 2할8푼까지 올라왔다. 타선에서 이정후가 살아나면서 전반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 키움 또한 반등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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