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트레블 역사를 기어이 써내린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레전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로드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와 함께 우승했다. 리그, FA컵 우승에 이어 첫 유럽 챔피언에 오르며 꿈같은 트레블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트레블을 달성한 건 1999년 퍼거슨 전 감독의 맨유 이후 두 번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1년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 챔스 우승을 달성한 이후 12년 만에 다시 빅이어를 품었다. 2년 전 첼시와의 결승에서 아깝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기어이 탈환했다. 과르디올라 개인으로서는 2009년 바르샤 시절 트레블에 이은 생애 두 번째 트레블이다. 축구 커리어 최고의 순간, 과르디올라 감독은 24년 전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썼던 레전드이자 영원한 라이벌 맨유 퍼거슨경으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알렉스 퍼거슨경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면서 "오늘 아침 퍼거슨경으로부터 핸드폰 문자를 받았다. 감동을 받았다. 정말 기분좋은 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트레블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올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다는 사실은 별들이 정해놓은 운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제 첫 우승 꿈을 이룬 맨시티가 유럽챔피언스리그 14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마드리드의 길을 좇아가야 한다는 농담을 던졌다. "이제 우리는 레알마드리드와 챔스 우승 횟수에서 13회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겨우 13회다. 레알마드리드는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쫓아가고 있으니까"라며 유쾌한 도발에 나섰다. "까딱 졸다가는 우리가 당신들을 추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는 레알마드리드와 비교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첫 우승을 했다. 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한번 후 사라지는 팀이 되고 싶지 않다. 그러니 우리는 다음 시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또다시 그곳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후 한두 시즌 후 사라진 팀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을 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를 아시다시피, 우리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마침내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갖게 된 건 구단이나 기관에게도 아주 큰 안도감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내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이젠 다음 질문에 답할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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