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군계일학. 한마디로 '슈퍼크랙'이었다.
충북청주 에이스 조르지는 브라질 출신이다. 올해 23세다.
1m90의 스트라이커인 그는 캐피탈 CF와 그레미우 FBPA에서 유소년 클럽 생활을 했다. 2020년 포르투갈 리그에 진출한 그는 리가 포르투갈2 CD 페이렌스로 이적했고, 빛을 보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충북청주로 임대 이적을 했다. 1라운드 서울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골을 만들어내면서 1라운드 MVP에 선정됐지만, 이후, 부진했다.
90kg이 되지 않은 몸무게. 거친 몸싸움에 경기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16라운드부터 완벽하게 부활했다. 김포FC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다시 라운드 MVP.
충북청주는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보였다.
이날, 전남은 2연승으로 기세가 좋았다. 객관적 전력에서 전남이 우세. 지난 맞대결에서도 전남이 승리한 바 있다.
충북청주는 5백을 사용하면서 전남의 틈을 노렸다. 역습을 시도했다.
조르지가 전남 수비에 강력한 균열을 냈다. 전반 16분 중원에서 조르지가 스틸. 돌파에 성공한 뒤 김도현에게 연결했다. 김도현은 한 차례 드리블 이후 그대로 중거리 슈팅. 전남 골키퍼 최봉진이 막아냈지만, 잡지 못하고 튀어나갔다. 동물적 감각으로 조르지는 쇄도했고. 리바운드 된 볼을 침착하게 잡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뿐만 아니었다. 그는 최전방에서 전남 수비진을 끌어당겼다. 볼을 잡으면 간결한 터치로 팀동료에게 연결했고, 충북청주는 효과적 역습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후반, 그는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후반 5분, 충북청주는 역습에 성공했다. 롱 패스가 최전방 조르지에 연결됐다. 조르지에게 압박을 느낀 전남은 볼을 클리어링했지만 짧았고, 2선의 피터에게 걸렸다. 피터의 왼발 강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은 끝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았지만, 조르지의 마무리 골에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다. 그의 괴력이 돋보였다. 중원에서 볼을 스틸한 그는 수비수의 유니폼을 잡는 노골적 파울에도 개의치 않고 사이드의 팀동료에게 패스를 연결, 이후 골문으로 쇄도했다. 결국 조르지가 또 다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날 후반 막판 3번째 골 장면까지 나올 뻔 했지만, 상대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완벽했다. 간결한 볼 터치, 위력적 공중전, 절묘한 패스 워크, 그리고 골 결정력까지 돋보였다. 이날 충북청주는 역습 위주였는데, 최전방에 있던 조르지는 상대가 코너킥을 할 때마다 후방에서 클리어링까지 책임졌다. 조르지는 해트트릭의 아쉬움에 대해 묻자 "아쉬움은 없다. 세번째 득점 기회를 놓친 건 상대 골키퍼의 뛰어난 선방 때문이다. 다음 기회에 해트트릭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조르지는 한국무대 적응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좋은 상황과 움직임이 나왔다. 무엇보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을 생각하고, 복기하며 경기장에 들어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이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팀이 좋은 때든 어려울 때든 항상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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