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신반의했던 1군행, 이젠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든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황동하(21)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1군 콜업 후 3경기에 출전해 6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 피안타율 1할5푼8리다.
3경기서 황동하의 투구를 지켜본 KIA 김종국 감독은 "템포가 빠르고 (타자를) 맞춰 잡는 스타일"이라며 "마운드에서 여유가 보이고, 스트라이크도 잘 던진다. 짧은 투구로 이닝을 잘 소화하니 야수들도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황동하는 고교 시절 크게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아니었다. 인상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팀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그는 첫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21경기 55⅔이닝에서 6승2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34로 다소 높았다. 4사구 20개(볼넷 16개, 사구 4개)에 삼진은 37개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퓨처스 8경기 40⅔이닝(4승2패)에서 평균자책점(3.10)을 2점 이상 낮췄다. 4사구는 15개(볼넷 13개, 사구 2개)로 아직 만족스런 수준은 아지미나, 탈삼진 36개로 지난 시즌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구위가 한층 안정됐고, 구속도 조금씩 증가했다는 평가. KIA가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퓨처스 선수 중심으로 운영 중인 피칭 아카데미 효과를 어느 정도 본 선수로 분류된다.
퓨처스에서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1군에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불과 2년차인 황동하의 과제 역시 퓨처스에서의 성장세를 1군에서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1군 3경기를 통해 황동하는 불펜 투수로서 빠른 승부 뿐만 아니라 멀티 이닝 소화까지 가능한 모습을 드러냈다. 더위 속에 체력 부담이 커지는 여름, 로테이션 자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퓨처스 기대주의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마무리 정해영(23)이 재정비를 위해 자리를 비우고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며 불펜 부담이 커진 KIA에겐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황동하가 지금은 추격조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보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무명의 하위 라운더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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