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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또 다시 첫 승에 실패했다. 한국 A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친선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3월 A매치에서 1무1패를 거뒀던 클린스만호는 페루전에서 첫 승에 도전했지만, 아쉬운 경기력 끝에 또 다시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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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A매치에서 손흥민을 중앙에 둔, 미드필더 보다는 공격수에 가깝게 활용한 이른바 '센트럴 손' 전술로 호평을 받은 클린스만호는 다른 형태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실험의 색깔이 짙었지만, 플랜B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기제와 안현범, 두 공격적인 풀백을 전면에 내세운만큼 측면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였지만, 시종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원두재의 위치 선정이 최악에 가까웠다. 볼을 받는 위치가 좋지 않았고, 어쩌다 받더라도 볼을 건내는 선택지가 좋지 않았다. 원두재는 김천에서도 미드필더 보다는 수비수로 뛰고 있다. 컨디션도 썩 좋지 않다. 박지수-정승현-안현범만으로도 생소한데, 경기력이 좋지 못한 원두재까지 가세한 후방 라인은 제대로 볼을 돌리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중앙의 핵' 황인범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었다. 볼을 잡는 횟수 자체가 적었고, 경기에 관여하기도 어려웠다. 가운데서 전개를 못하니, 제대로 공격이 될리가 없었다. 앞서 3월 A매치에서 호평을 받았던 직선적이고, 빠른 축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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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기민한 반응을 보였다. 후반시작과 함께, 왼쪽 측면에 있던 이재성을 중앙으로 돌렸다. 투톱에 있던 황희찬이 왼쪽 날개로 이동하며, 4-2-3-1로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뒤에서 볼이 돌지 않으니,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홍현석(헨트)에 이어 박용우(울산 현대)가 투입된 후에야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다양한 전형 변화를 통해 흐름을 바꾼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클린스만호의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 페루전이었다. 이날 보여준 형태로는 손흥민 김민재가 있어도, 딱히 좋았을 것처럼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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