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진영(26)은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볼넷 2개를 골랐다. 1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볼넷 2개로 타점을 올리고 득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3회말 무사 만루에선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3-3 동점이던 5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서 4구로 나갔다. 후속타자 김인환의 우월 2루타 때 2,3루를 지나 홈까지 질주해 세이프가 됐다. 7대4 승리로 연결된 결승득점이 됐다.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렸다.
이진영은 전날(20일) 경기 때도 9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1번 타자로 나서면서, 이진영은 파워는 좋은데 삼진이 많은, 선구안이 안 좋은 타자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지난해까지 이진영은 일발장타를 노리는, 스윙이 큰 타자였다.
최근 10경기에서 48타석에 섰는데, 볼넷이 무려 17개다. 10경기 중 9경기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2볼넷 이상을 기록한 게 7경기다. 6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땐 볼넷 3개, 사구 1개로 총 4번 출루했다.
6월 들어 18경기에서 18볼넷을 얻었다. 이 기간 KBO리그 볼넷 전체 1위다.
이진영은 "지난해에는 안 좋은 공에 배트가 나가 삼진이 많았고 헛스윙도 많았다. 올해는 시뮬레이션을 많이 한다. 공 한두개를 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볼넷이 증가하면 출루율이 올라간다.
지난해 2할5푼4리에 그쳤는데, 올해는 21일 현재 3할8푼2리를 기록중이다. 무려 1할5푼이 올라갔다. 환골탈태 수준이다.
지난해 240타석에서 17볼넷-90삼진, 올해는 138타석에서 26볼넷-37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안타(25개)보다 볼넷이 더 많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까지 큰 스윙을 하다보니 삼진이 많았다. 꾸준한 출전이 어려워 기회가 오면 한방으로 보여줘야한다는 중압감이 컸다. 2군으로 내려왔을 때 선구안을 키우는 차원에서 1번으로 내보냈다"고 했다.
차분하게 볼을 고르는 능력. 이진영의 경쟁력이 됐다.
이진영은 "즐기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 타순과 무관하게 매 경기 팀에 도
움이 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군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제는 내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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