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 키움 히어로즈는 '빅리거 맛집'이다.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김하성이 그렇고, 앞서 빅리그를 밟았던 '국민거포' 박병호(현 KT 위즈)도 마찬가지. 강정호도 히어로즈를 거쳐 피츠버그에 입성해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무한경쟁을 통해 오로지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한 영웅군단 내야수들이 만든 역사다.
김혜성(24)은 이런 선배들의 계보를 이을 유력 주자로 꼽힌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 풀타임 1군으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앞선 두 시즌 모두 3할 타율-160안타 이상 시즌을 보내면서 동기생 이정후(25)와 함께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태극마크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오랜 기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가 뒤따르는 부분. 키움은 2021시즌 김혜성에 주장 자리를 맡길 정도로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성장세가 눈부시다. 타격은 정교함 뿐만 아니라 파워도 점점 강해지고 있고, 수비에선 2루수, 유격수 자리를 두루 커버하며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다. 도루 부문 수위 싸움을 벌일 정도로 빠른 발은 덤.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제도(비공개 경쟁입찰)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이정후처럼 김혜성도 언젠가는 빅리그를 노려볼 수 있는 재목이 될 것이란 조심스런 예측도 흘러 나온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의 활약을 두고 "아직 거친 부분이 많긴 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김혜성은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그런 승부욕을 바탕으로 좋은 퍼포먼스 속에 매년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나도 그 끝이 어디일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최근 쉴 타이밍 없이 풀타임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걱정스럽다"며 "컨디션 관리만 잘 해준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 7년차에 접어든 올해,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달려가고 있는 김혜성이다. 지금의 행보가 계속된다면, 그가 선배들이 만든 찬란한 역사를 이어 받는 날을 꿈꾸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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