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년에도 풀시즌 선발 전력에 절대 못 들어간다."
8일 부산 사직구장.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신인 박명근(19)을 1군 말소한 배경을 설명하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23)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김윤식은 지난달 9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1군 제외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김윤식에 큰 기대를 걸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김윤식이 케이시 켈리-애덤 플럿코에 이은 3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다. 앞선 3시즌 간 차분하게 성장세를 이어갔고, 지난해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 돌파(114⅓이닝)에 성공하며 기량을 증명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선발돼 태극마크를 단 그가 올 시즌 LG 선발진을 지키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식은 예상대로 개막엔트리에 합류해 4월 한 달간 4경기서 2승1패로 출발했다. 하지만 5월 4경기서 1승1패, 6월 2경기서 모두 패하면서 조금씩 먹구름이 드리웠다. 결국 지난달 8일 키움전(5이닝 12안타 7실점)이 1군 마지막 등판이 됐다. 신인 박명근이 초반 물음표를 딛고 전천후 활약을 펼치면서 전반기 LG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부상 방지 차원에서 조기 휴식에 들어간 모습과 대조된다.
염 감독은 박명근을 두고 "고교 시절부터 안고 있는 게 있는 만큼, 쉬게 해주는 게 맞다. 그래야 시즌을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풀타임 시즌을 해봐야 내년에도 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후반기에 합류하는) 유영찬 백승현도 시즌 끝까지 해봐야 내년에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마무리캠프와 비시즌 휴식기 때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하는 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선수가 풀시즌을 소화하며 연속성을 봐야 정확한 계획대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다"며 "(1군을) 왔다갔다 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쭉 경험해봐야 할 수 있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때문에 김윤식의 부진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김윤식은 풀시즌 선발로 머릿 속에 넣기 힘들다. 풀시즌을 안 해보지 않았나. 내년에도 풀시즌 선발 전력엔 절대 못 들어간다. 팀에도 손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 목표는 김윤식이 3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었는데, 명확하게 되지 않았다"며 "그게 안됐으니 내년에 또 똑같이 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김윤식의 이탈에 대비해) 뒤를 항상 준비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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