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동해안 더비'까지 넘었다.
'선두' 울산 현대의 질주가 거침이 없다. 울산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1년4개월만에 동해안 더비에서 미소를 지었다. 포항 원정으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22개월만의 승리였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동해안 더비'는 즐겁지 않았다. 2021년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포항을 상대로 3승2무2패로 박빙 우세하지만 최근 4경기에선 2무2패로 저조했다. 지난 4월22일 첫 만남에서도 0-2로 끌려다니다 가까스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시즌 두번째 동해안 더비, 울산이 마침내 웃었다. 사실 포항이 앞선 경기였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포항은 점유율 56대44, 슈팅수13대2, 유효슈팅수 6대2, 모든 면에서 우세했다. 하지만 울산에는 '빛현우' 조현우가 있었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조현우의 '선방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반 6분 김인성의 1대1 찬스를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고비마다 슈퍼세이브로 팀을 구해냈다. 후반 15분은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고영준의 크로스를 백성동이 환상적인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했다. 모두가 골이라 생각한 순간, 조현우는 말그대로 동물적인 선방으로 볼을 걷어냈다.
조현우는 이날 포항이 날린 6개의 유효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조현우의 선방 속, 포항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포항은 후반 제카와 그랜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조현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수비라는 게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 조현우가 최후의 보루다. 상대의 중요한 득점 찬스, 그렇게 한두 골을 막아주면 팀으로서 참 고마운 일"이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반면 울산은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강하게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의 올 시즌 11호골. 주민규는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이 한차례 찬스를 놓치지 않은 울산이 다시 한번 강팀의 자격을 증명했다. 홍 감독은 "점유율은 중요치 않았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승점 3이 중요한 경기였는데 잘해냈다"고 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53(17승2무2패) 고지를 밟았다. 2위 포항(승점 37)과의 격차를 16점으로 벌렸다. 통상 승점 1을 줄이는데 1경기가 필요하다고 볼때, 울산은 조기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갔다. 동해안 더비라는 마지막 징크스까지 날려 버린 울산은 이제 온전히 자신만의 레이스에 집중하고 있다. 홍 감독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스케줄이 빡빡하다. 어쨌거나 지금 승점을 쌓는 건 좋은 일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도 있는만큼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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