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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출중했다. 150㎞에 미치지 못하는 공으로도 현란한 볼끝의 제구된 변화구를 구사하며 정타를 피했다. 무엇보다 실전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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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새 외인투수의 국내 무대 적응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는 느린 퀵 모션. 구위를 중시하는 외인투수 상당수가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리그를 낮춰 보는 성향이 강한 선수일수록 문제는 심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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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굽힌 채 상체를 1루주자를 향해 크게 비틀며 돌려 노골적으로 쳐다본 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1루 견제를 하기도 하고, 견제 없이 투구에 들어가기도 했다. 때로는 주자를 쳐다보는 동작 없이 바로 1루 견제를 하기도 했다.
상무 전역 후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준의 팝타임으로 100% 도루 저지율(도루성공 0, 도루저지 4)을 자랑하는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 같은 레이저 송구의 포수가 필요 없는 '셀프 방범' 투수다.
논란의 새 외인투수. KBO 허 운 심판위원장이 심판위원들의 견해를 정리했다.
10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허 위원장은 "룰은 메이저리그라고 다르지 않다. 미국은 주심의 판단사안(재량권)이 많다보니, 심판이 볼 때 기만이다 아니다를 많이 인정해주는 문화고, 우리는 규정에 어긋나면 안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전제했다.
허 위원장이 강조하는 핵심은 '연속성'이다. "우리(심판진)도 산체스 투구모션을 확인했다. 1루를 한번 보고 앉았다가 세트모션에 들어가는 건 연속동작이라면 상관이 없다. 룰에서도 인정이 되는 부분이다. 중간에 변경하거나 중지하면 안되는 것이 룰이다. 우리 투수들은 (주자를 주시하는 과정을) 짧게 하고, 산체스는 크게 하는 차이다. 못 보던 장면을 보니까 '뭐야?' 하는 것 뿐이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앉았다가 일어서는 투수가 없어 논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속동작은 끊어지지 않으면 괜찮다.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하면 투 모션이고, 속이려는 행위다. 그건 안된다. 연속동작은 짧게하는 거나 길게하는 거나, 1루를 보는거나, 앉는 거나 다 같은 매커니즘"이라고 정리했다.
영리함도 있고, 상황에 따라 투쟁심도 있는 선수. 만만치 않은 새 외인이 KBO 리그에 상륙했다.
생소함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그 역시 KBO리그의 '현미경 분석'이란 검색대를 안전하게 통과해야 한다. 홀딱 벗겨져도 살아남을 수 있어야 진정한 생존의 완성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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