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답답한 경기가 6월까지는 지속됐었죠."
두산 베어스가 기적의 7월을 열었다. 6월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두산은 6월 월간 성적 10승14패를 기록하며 대위기를 맞았었다. 팀 순위는 6위로 처졌고, 5강 진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비에서는 실책이 잇따라 나왔고, 타자들은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하지만 7월들어 전혀 다른 팀이 됐다. 7월 시작 직후 두산은 8승무패, 8연승을 내달렸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1패 후 2연승을 기록하더니,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를 차례로 만나 2연속 스윕에 성공했다. 상대팀들의 페이스가 주춤한 시기이기도 했지만, 두산이 보여준 경기력을 살펴보면 결코 쉽게 이긴 승리는 아니었다. 지고 있어도 뒤집는 저력. 원래 두산의 야구가 돌아온 셈이다.
8연승을 기반으로 두산의 순위는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NC와 롯데를 제치고 선두권과 가장 가까이 다가선 중위권 팀이 됐다. 지금의 기세로는 더 높은 곳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불과 열흘 사이에 일어난 기적이다.
6월까지는 경기력으로 고민이 많았던 이승엽 감독 역시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지난달 실책성 플레이가 너무 많이 나와 선수단 미팅을 소집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번 연승 흐름을 타자 팀 분위기 전체가 180도 바뀌었다.
이승엽 감독은 "6월까지는 밖에서 보시는 분들조차도 우리의 투타 밸런스가 더 맞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답답한 경기가 거의 3개월 동안 지속됐었다. 하지만 저희 코치들이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도 위축되지 않고 오늘 안되면 내일, 내일 안되면 모레 이렇게 계속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던 결과가 지금 나오는 것"이라며 코치들에게 고마움을, 선수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는 '수비 디테일의 차이'를 꼽았다. 이승엽 감독은 "6월까지는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많았다. 아웃카운트를 잡아줘야 하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저희 수비수들을 보면 안정된 수비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까 투수들도 야수들을 더 믿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해주는 것 같다"며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후반기 반등을 위한 마지막 '키'로는 김재환을 꼽았다. "김재호가 공수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고, 강승호도 살아났다. 타선이 조금씩 짜임새가 생기는 것 같다"는 이승엽 감독은 "이제 김재환까지 좋아진다면 정말 우리가 기대를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확 뛰어올라서 잘해주면 좋겠지만 저는 묵묵히 김재환을 기다리겠다. 본인 스스로 타석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도록 타격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더 노력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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