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터뜨렸다.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부문 단독 선두인 오타니는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30개)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27개)보다 8개나 많이 쳤다.
오타니를 견제할 수 있는 타자가 올슨 외에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올슨도 7월 들어 11경기에서 2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오타니의 독주라고 보면 된다.
지난해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도 올해 홈런 경쟁은 역사에 남을 치열한 싸움으로 전개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치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가 벌인 것처럼.
저지는 지난 6월 4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JD 마르티네스의 플라이를 잡으려다 다저스타디움 그물 펜스에 부딪히면서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다쳤다. 인대 파열 진단이 알려진 것은 그 몇 주 뒤였고, 이후 저지는 별다른 훈련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한 달 정도를 보냈다. 그가 요즘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야구'와 관련한 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배팅 훈련과 러닝, 수비 훈련을 동반 시작한 저지는 이날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 정상적인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MLB.com은 이날 '저지는 후반기 첫 날 쿠어스필드에서 타격 훈련에 정상 참가했다. 6월 초 발가락 부상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규정된 배팅 훈련을 소화한 것이다. 그는 외야 수비도 가볍게 진행했고, 캐치볼과 가벼운 러닝도 했다'며 '오늘은 네스터 코르테스가 던지는 라이브 배팅을 타석에서 지켜봤다. 다만 스윙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지는 "타격 훈련을 하는데 있어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았다"면서도 "발가락이 아직 다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을 계속해야 한다. 복귀 시점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저지가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 다시 말해 이달 내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저지는 부상 전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었다. 49경기에서 타율 0.291, 19홈런, OPS 1.078을 기록했다. 부상을 당한 다저스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날렸는데 당시 양 리그를 합쳐 홈런 2위였고, AL에서는 공동 2위인 오타니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를 4개차로 따돌렸다.
이후 34일 동안 저지가 멈춰 서있는 사이 오타니는 20개의 아치를 그린 것이다.
이날 에인절스타디움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오타니가 홈런을 칠 때 '당연히' 저지가 상대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MLB.com은 이를 두고 '에인절스타디움의 모든 좌석에서 "M-V-P!"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부상 중인 저지가 원정 더그아웃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것은 작년 여름 저지 본인이 경험했던 것이다. 올해 이러한 외침은 오타니를 위한 것이다. 올시즌은 오타니의 해'라고 논평했다.
양키스는 저지가 빠진 이후 35경기에서 15승20패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50승45패를 마크한 양키스는 여전히 AL 동부지구 최하위다. 양키스가 후반기에 지구 최하위로 처진 것은 1990년 10월 4일 이후 33년 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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