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연봉 1억이 연봉 1억이 결혼조건이라니, 해당자가 얼마나 될까요?"
결혼 방지 프로그램같다. 이러니 비혼주의자를 부르는 세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보다보면 결혼을 '미션 임파서블' 수준으로 만들어놓는다.
32세 가정의학과 전공의 여성이 내건 조건이 연봉 1억원, 학원강사의 조건은 연봉 8천만원이었다.
여기에 연봉 5억 CEO는 키 165㎝ 이상에, 아침밥 차려주는 여자를 요구했다.
'결혼은 애국'이라는 결혼 장려 프로그램이라는데, 오히려 '결혼 혐오' 또는 '결혼 불가'를 외치는 듯하다.
KBS joy '중매술사'는 내로라하는 중매업체의 관계자들을 출연시켜, 커플 매칭에 나선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의뢰인들이 내거는 조건. 1회 32세 가정의학과 전공의 여성이 내건 조건이 연봉 1억이었다. 자신이 얼마 안 있어 전문의가 될 텐데 본인보다는 상대방이 많이 벌면 좋겠다는 것.
2회에는 학원 강사가 출연했다. 이 남성은 연봉 8천만 원을 조건으로 걸었다.
3회 쇼호스트 의뢰인이 내건 조건 또한 '헉'소리가 난다. '큰 키', '연봉 7000만 원 이상 사업가 또는 전문직', '외조가 가능한 남성' 세 가지 이상형 조건에 맞는 배우자를 찾았다.
4회 연봉 5억의 CEO는 키도 크고 경제상식도 있어야하고, 아침밥도 차려줘야 한단다. 여기에 영양사인 어머니가 차려온 아침상은 갈비찜에 초밥에 '으리뻑쩍지근'하다. 웬만한 여성은 흉내도 내기 어려운 조건들.
물론 성격 좋은 사람, 나를 이해해 주고 가치관이 맞는 사람 등 냉혹한 결혼시장에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라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해도 너무 했다. 사실 숫자와 숫자만 넘치는 이 조건 리스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자신있게 올려놓을 수 있는 이가 결혼적령기 남녀 중 얼마나 될까.
최근 4회 홍보자료를 보면, 'MZ 세대부터 부모 세대까지 어우를 새로운 얼굴의 중매술사들이 대거 출격해 마법같은 매칭을 선보인다'는데, 떴다하면 고액연봉을 필수로 부르는 의뢰인들간 화려한 스펙 자랑과 조건을 굳이 안방극장에서 보면서 이걸 '마법'이라 느낄 시청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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