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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과 마주한 것은 7월 22일 덴마크 이카스트에 있는 미트윌란 훈련 센터였다. 그는 하루 전 덴마크 슈페르리가 1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미트윌란은 1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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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시작했다. 덴마크 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 의미가 깊을만도 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약간 심드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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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했던 이야기와 일맥상통했다. 조규성은 "이 골은 빨리 잊을 것이다. 다음 경기가 있고 다음 골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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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구 선수로서 자신을 다잡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기도 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거기에 붙잡히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이 날아들었다.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가 오간 끝에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움직이지 않았다. 전북에 남았다.
부상이 찾아왔다. K리그 개막 후 초반에는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힘겨운 시간이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렸다. 유럽팀과 접촉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다. 최종 선택은 덴마크 미트윌란이었다. 그렇게 조규성은 덴마크로 날아왔다.
"사실 제가 전북에서 6개월 더 남아있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나는 간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무조건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면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잖아요. 그래서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부상이 찾아왔고 경기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조규성은 조급하지 않았다.
"K리그에서 뛰다가 다쳤을 때도 크게 조급하지 않았어요.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긍정적으로 항상 생각을 하다 보니 좋은 기회를 받고 좋은 곳에 와서 적응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의미에서 필요한 시간이었을까.
"(월드컵 후)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하다보니까 저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경기력이 안 나오기도 했고요. '내가 너무 혼자 조급하구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깨달음을 얻었다.
"남들의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데요. 그런데 '내가 왜 남들의 그 기대감에 맞춰서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스스로 저한테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월드컵을 갔다와서 잘하고 왔기 때문에 나는 더 잘해야겠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다보니 제 자신 스스로 과대평가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매 순간순간 그냥 열심히 하고 그냥 노력하는 사람인데요. 왜 내가 지금 잘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경기력도 안 나오고,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거 같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냥 열심히 하고 굳이 골에 집착하지 말고 팀플레이에 집중하고 원래 하던 대로 루틴대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겠지라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어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정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덴마크로 왔다. 북유럽 땅을 밟은 지 2주 가량 지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땠을까.
"정말 저를 반겨주고요. 너무너무 친절합니다. 팀동료들도 너무 좋기도 하고요. 2주밖에 안됐지만 너무 행복하고 다 좋은 것 같아요."
미트윌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조규성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잖아요. 그냥 포부만 말씀드리자면 매 경기 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매 경기 나와서 골을 넣는 것이 목표고요. 어딜 가나 변함없는 것 같아요. 저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앞에서 열심히 뛰고, 희생한다고 하더라고 결국 골로 증명해야 하니까요. 이제 유럽 무대도 첫 시작이고요.
뭔가 제 축구 인생에 있어서 '이제 절반 정도 왔다'가 아니라 '다시 시작'인 거 같아요."
조규성의 그 포부를 응원한다. 조규성의 축구는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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