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시티-아틀레티코전은 이날 경기를 관장한 국제심판 김우성 주심과 국내 심판진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아틀레티코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은 프리시즌 친선전보단 유럽챔피언스리그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치열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엘링 홀란(맨시티),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등 베스트 전력을 총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자연스레 경기는 거칠어졌고, 경기 초반부터 파울을 주고받았다. 이런 흐름 속 김 주심은 전반 15분만에 첫 번째 옐로카드를 빼들었다. 아틀레티코 수비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맨시티 윙어 잭 그릴리시의 드리블을 손으로 저지하는 과정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주심은 35분 아틀레티코의 수비수 마리오 에르모소에게 또 경고를 내밀었다. 첫번째 경고 때부터 판정에 불만을 품었던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김 주심에게 우르르 달려와 거칠게 항의했다. 기술지역에 서있던 시메오네 감독도 대기심에게 항의의 제스처를 취했다.
김 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후반 맨시티 칼빈 필립스와 세르히오 고메스, 아틀레티코 찰라르 쇠윈쥐에게 경고를 줬다. 프리시즌 친선전 현장에서 총 5장의 경고가 나왔다. 참고로 김 주심은 지난 22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간 K리그1 경기에선 단 2장의 경고만 내밀었다.
일견 이해가 가는 대목도 있다. 이날 양팀 파울수가 도합 27개(맨시티 13개, 아틀레티코 14개)였다. 그 정도로 거칠었다. 양팀 모두 '공은 놓쳐도 사람은 놓치지 않는다'는 축구계 오랜 격언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그릴리시와 '리오넬 메시 호위무사' 호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은 전반 도중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양팀 선수들이 이 경기에 진심이었듯, 김 주심도 판정에 진심이었다. 김 주심은 아스필리쿠에타, 코케, 데 파울과 같은 스타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항의를 받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국내 심판 중 영어 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김 주심은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영어로 왜 파울인지, 판정을 내린 배경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운영을 선보인 김 주심과 심판진은 아틀레티코의 2대1 승리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는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아틀레티코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은 해맑은 표정으로 다가와 'K-심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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