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러다가는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왼손 거포 맷 올슨이 맹렬한 기세로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추격하고 있다.
올슨은 31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4, 35호 대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오타니(39개)와의 격차를 4개로 줄였다. 오타니는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홈런 없이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올슨은 2-3으로 뒤진 3회말 2사 1,2루에서 밀워키 선발 콜린 레이를 상대로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93.8마일 몸쪽 싱커를 잡아당겨 우월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6-6 동점이 이어지던 8회 1사 2루서는 요엘 파이암프스의 3구째 95.1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홈런은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07.2마일, 비거리 431피트였다.
올슨이 멀티홈런을 펼친 것은 올시즌 6번째다.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을 쓸어담은 올슨은 타율 0.259(394타수 102안타), 35홈런, 88타점, OPS 0.945를 마크했다. 홈런 부문 내셔널리그 1위, 타점은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OPS는 NL 3위, 전체 4위.
이제 '오타니 추격전'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오타니가 후반기 들어 7홈런을 날리며 도망가는 듯했으나, 올슨이 이날 2개를 날리며 다시 격차를 좁혔다.
주목할 것은 상대팀이 오타니를 집중 견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오타니는 15경기에서 18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그 중 고의4구가 8개나 된다. 전반기에는 89경기에서 48볼넷을 골랐고, 고의4구는 4개였다. 후반기에 오타니와의 정면승부를 꺼리는 경향이 매우 강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구나 에인절스 타선에는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견제 대상은 사실상 오타니 한 명 뿐이다.
반면 올슨은 전반기 89경기에서 54볼넷(고의4구 2개 포함), 후반기 14경기에서 7볼넷(고의4구 없음)을 기록 중이다. 올슨이 워낙 '모 아니면 도'(123삼진 7위)의 타격을 하는 까닭으로 일부러 피하는 투수는 거의 없다.
게다가 애틀랜타는 1~5번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아지 알비스, 오스틴 라일리, 션 머피와 같은 강타자들이 즐비해 올슨을 피할 상황이 안 된다. 올슨은 이날 경기 후 타점이 많은 이유에 대해 "내가 타석에 서면 항상 동료들이 주자로 나가 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적이 거의 없다"고 했을 정도다.
이러니 오타니의 장타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올슨의 추격세를 꺾을 방법은 없다.
이 때문인지 에인절스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중장거리포 랜달 그리칙과 CJ 크론을 영입했다. 대신 유망주 우완 제이크 매든과 좌완 메이슨 올브라이트를 내줬다.
2018~2021년 토론토에 몸담으며 류현진의 동료이기도 했던 그리칙은 올해 64경기에서 타율 0.308, 8홈런, 27타점, 크론은 56경기에서 타율 0.260, 11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30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크론의 경우 에인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니 친정으로 돌아온 셈이다. 두 선수가 합류해 타선의 무게감을 한층 높아지겠지만, 오타니를 보호하려면 그래도 트라웃이 하루 빨리 복귀해야 한다. 오른 손바닥 유구골 골절상을 입은 트라웃은 8월 중순 이후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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