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 만장일치로 AL MVP에 등극했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단 30명 모두 오타니에게 1위표를 줬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오타니처럼 투타에서 동시에 맹활약한 선수는 1918년과 1919년 보스턴 레드삭스 베이브 루스 밖에 없다. 100여년 만에 환생한 '루스'를 목격한 투표단 중 누구도 오타니를 1위에서 배제하는 건 역사에 대한 반역이었다.
과연 올해도 그럴까. 오타니는 올시즌 MVP가 유력하다. 에인절스는 그를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즉 NL로 갈 일이 없기 때문에 깊은 슬럼프나 부상과 같은 중대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2년 만에 AL MVP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그저 관심은 만장일치 의견이 또 나올 것이냐에 모아진다.
객관적인 활약상은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 모두 2021년보다 좋다. 3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bWAR을 보면 타자 오타니는 4.9, 투수 오타니는 2.9를 마크 중이다. 합계 bWAR은 7.8. 2021년 타자 오타니는 4.9, 투수 오타니는 4.1이었다. 타자 부문서는 이미 2년 전 수치를 따라잡았고, 투수 부문도 남은 2개월 동안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BBWAA가 2년 전 행했던 평가 방식과 시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올해도 오타니가 만장일치 MVP가 돼야 정상이다. AL에서 MVP 후보 2위 그룹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4.7), 토론토 블루제이스 맷 채프먼(4.5), 탬파베이 레이스 완더 프랑코(4.5),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4.5) 등은 bWAR이 오타니에 3.0 이상 벌어져 있다. 2021년 오타니의 bWAR은 8.9로 AL 2위 카를로스 코레아(7.2)와의 격차가 불과 1.7이었다. 2년 전보다 올해 오타니의 압도성이 더욱 뚜렷하다.
1931년 BBWAA가 양 리그 MVP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선정한 이래 만장일치로 영광을 안은 선수는 19명 뿐이다. 하지만 두 번 만장일치 의견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오타니가 최초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숫자와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포브스는 1일 '오타니가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만장일치 MVP에 오를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는 2021년보다 올해가 더 좋다. 오타니=MVP에 20달러를 베팅하면 20센트 밖에 못 번다. 그만큼 확실하다'면서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보면 오타니는 올시즌 만장일치 MVP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포브스는 '애런 저지가 작년 62홈런을 날려 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음에도 투표단 30명 중 2명은 오타니를 찍었다. 역사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표를 던진다는 게 생각보다 드문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 여부, 아니 MVP 등극 여부는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그가 받게 될 계약의 크기에는 별 영향이 없을 듯하다. 최소 5억달러를 확보했다는 게 각 구단 관계자들과 에이전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시장 수요가 어느 정도 뜨거우냐에 따라 6억달러, 많게는 7억달러까지 계약 규모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오타니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단 한 건의 계약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 역사에 등장하게 된다. 연봉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커리어 어닝(career earnings)', 즉 누적 연봉 1위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그는 메이저리그 22년 통산 4억5516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계약기간이 발효 중인 현역 선수들을 포함하면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단연 1위다. 그는 2019년 3월 맺은 12년 4억2650만달러 계약이 종료되는 2030년까지 누적 연봉이 4억8044만달러에 이른다.
오타니는 2018년 입단해 사이닝보너스와 연봉을 합쳐 4227만달러를 벌었다. 올해 말 5억달러 이상 FA 계약이 성사된다면 누적 연봉이 5억4000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A로드와 트라웃을 단번에 제칠 시점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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