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관제탑 윙어' 문선민(전북)의 얼굴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문선민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을 마치고 PSG 소속 브라질 슈퍼스타이자 동갑인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얻고 싶었다.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전북 주장 홍정호는 문선민이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탐낸다고 귀띔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의 유니폼을 얻고 싶은 건 모두의 꿈일 터. 게다가 이날 네이마르는 2골1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월클'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진격의 문선민'은 용감했다. 0대3으로 패한 경기를 마치고 하프라인 부근에 있는 PSG 소속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 자리에서 '통역을 해줄 수 있느냐'고 부탁한 것 같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마치고 경기장 터널에서 직접 네이마르에게 유니폼을 요청했던 이강인은 졸지에 같은 팀 소속인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대리 요청'하게 됐다.
이강인은 너른 시야로 네이마르의 위치를 확인한 뒤 문선민과 함께 네이마르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문선민이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한 말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미리 바꾸기로 한 선수가 있어서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문선민은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툭 치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문선민은 "아쉽게도 득템을 하지 못했다. (전북의)브라질 선수들이 미리 부탁을 했다고 하더라. 그런 상황에서 계속 요구를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선민은 등번호(27번)가 같은 PSG 미드필더 세르 은두르와 유니폼을 교환했다고 고백했다.
이날 전반 45분 동안 활약한 문선민은 "네이마르는 브라진 특유의 리듬이 있었다. 쉽게 볼을 뺏을 수 없었다"며 "PSG는 확실히 좋은 팀이었다. 폭염 때문인지 힘을 뺀 느낌은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네이마르 유니폼 쟁탈전의 승자는 브라질 출신 구스타보였다. 경기 전 네이마르와 한참을 대화를 나누던 구스타보는 "신께 감사하게도 내가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얻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는 미리 약속한대로 이강인과 유니폼을 맞교환했다. 백승호는 프랑스에서 새 도전에 나서는 이강인에게 "다치지만 말고 하던대로만 하라"고 응원했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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