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됐다.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이탈. 무려 4주가 필요한데, 팀은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SSG 랜더스는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에레디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2군에서 외야수 이정범이 콜업됐다. 에레디아의 부상 때문이다. 에레디아는 하루 전인 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평소처럼 4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4회초 두번째 타석을 소화한 후 4회말 수비까지도 해냈지만,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돌연 교체됐다. 하재훈이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됐고 이후 두 타석을 소화했다.
교체 이유는 알고보니 부상 때문이었다. 타격을 하고 뛰는 과정에서 허벅지 앞 부분에 불편함을 느낀 에레디아는 결국 경기를 더 뛰지 못하고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앞 근육(장요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회복하는데 4주 가량 시간이 필요한 부상이다.
날벼락이다. 에레디아는 4일 기준으로 리그 전체 타율 1위를 기록 중인 타자다. 3할3푼2리로 손아섭(NC)에 근소하게 앞선 1위다. 개인 타이틀은 미뤄두더라도, 당장 에레디아가 이탈하면 공격에 있어서 빈 자리가 너무 크다. SSG는 이번 주중 KT와의 3연전에서 3경기 통틀어 단 1점만 내는 최악의 빈타에 시달렸다. 결과는 시리즈 스윕패였다. 다행히 4일 롯데전에서는 에레디아가 없는 상황에서도 공수 집중력을 발휘해 4대1로 승리했고 연패를 끊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누구도 그 다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팀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고, 연승보다 연패가 잦아지면서 1승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여기서 에레디아까지 빠지면 중심 타선이 훨씬 더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탈 기간이 길다. 에레디아는 전반기에도 가방을 들다 가벼운 손목 부상이 생겨서 몇 경기를 결장했었고, 미국 시민권 취득 문제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회복에만 4주 정도 소요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부상 부위가 허벅지이다보니 재활 기간에 훈련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 회복을 하더라도 이후 몸을 다시 만들어 경기 감각까지 회복하는데 추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에레디아가 9월 중순이 되어야 돌아올 수도 있다.
이미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SSG는 1위 탈환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지만, 이미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 뒤에서는 KT가 맹렬하게 쫓아오고 있어 2위 자리조차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은 없다. 에레디아의 빈 자리를 남은 선수들로 채워가야 한다. 8월은 모든 사령탑들이 꼽는 본격적인 순위 경쟁 승부처다. SSG도 이제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시점에서 최악의 악재를 맞았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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