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원조 파이어볼러'도 확실하게 시동을 걸었다.
김강률(35·두산 베어스)은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던 시기 핵심 불펜이었다.
최고 무기는 강력한 직구. 시속 150㎞ 대의 직구가 묵직하게 들어가 타자와 '힘대힘' 싸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7년 7승 7세이브 12홀드, 2021년 2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뒷문 단속 한 축을 담당했다.
불운한 부상 등이 이어지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가운데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제동이 걸리며 다소 늦은 출발을 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전반기에는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다시 조정 과정을 거친 김강률은 후반기부터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8월 나선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29에 불과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김강률을 상징했던 '강속구'가 돌아왔다. 20일 NC전에서는 최고 시속 151㎞의 공을 던졌다.
지난 22일 키움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149㎞가 나온 가운데 평균 구속 147㎞를 기록했다. 공에 확실히 힘이 붙어 전반적인 수치도 좋아졌다는 평가.
내용도 좋았다. 6-0으로 앞선 8회 올라와 1이닝 동안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세 개를 채웠다. 투구수는 11개에 불과했다.
김강률은 "시즌 초반에는 정말 투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았던 거 같다"라며 "계속해서 경기를 하다보니 조금씩 몸 상태도 올라오고 밸런스도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5강 싸움으로 바쁜 두산으로서는 김강률의 등장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전반기 좋은 활약을 해줬던 필승조 선수들이 하나 둘씩 지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던 만큼, 김강률이 그 자리를 채워준다면 막판 순위 싸움에 큰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권명철 투수코치도 "확실하게 좋아졌다. 불펜 투수들이 지친 타이밍에 큰 힘이 될 선수"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강률 역시 "중요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제 40경기도 안남았다. 그동안 불펜에서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가 많이 던져서 힘든데 이제 그 선수들 몫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부터라도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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