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리그컵 한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포스터는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라벤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컵) 2라운드(64강)에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 동안 풀럼의 슛을 수차례 선방했다. 전반 44분 호드리고 무니즈의 문전 앞 헤더, 후반 44분 일대일 상황에서 해리 윌슨이 쏜 슛을 선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반 19분만에 미키 판더펜의 자책골로 리드를 빼앗긴 토트넘은 후반 11분 히샬리송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비록 역전에 실패했지만, 포스터의 선방 덕에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카라바오컵에선 연장전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불과 3주 전, 한 영국 매체는 'GOAT' 리오넬 메시가 2015년에 한 인터뷰를 '소환'했다. 메시는 가장 까다로웠던 골키퍼를 묻는 질문에 포스터라고 답했다. 2012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당시 셀틱 소속이던 포스터가 "인간같지 않았다. 한동안 바르셀로나 선수들 사이에서 포스터가 회자됐다"고 말했다. 포스터는 당시 한 경기에서 무려 13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11년이 지나 베테랑이 된 포스터의 선방 실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포스터는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3번째 키커 해리 윌슨을 제외한 4명의 키커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라울 히메네스, 팔리냐, 테테가 약속이나 한듯 골문 우측 하단으로 슛을 시도했다. 그럴 때마다 포스터의 몸은 반대편으로 향했다. 상대 키커의 수를 전혀 읽지 못했고, 심지어 진심을 다해 막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줬다. 팬들은 "태업 아냐?", "질 줄 알고 무릎을 꿇은건가", "졸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 3번째 키커인 다빈손 산체스의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토트넘은 승부차기 스코어 3-5로 패했다.
히샬리송의 시즌 첫 골은 팀의 탈락에 빛이 바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올시즌 부임 후 첫 좌절을 맛봤다. 올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참가하지 않는 토트넘은 이로써 3개 대회 중 1개 대회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후반 26분 교체투입해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주장' 손흥민의 얼굴에는 그늘이 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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