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몸만 되면 해야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4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는 단 세 명에 불과하다. 2013년 손승락(넥센·46세이브), 2021년 오승환(삼성·44세이브), 2022년 고우석(LG·42세이브)이 전부다.
KBO 역사를 통틀어도 오승환 손승락 진필중 고우석 정명원 만이 4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팀도 많은 경기를 이겨야하고, 선수 본인도 두둑한 배짱으로 경기를 끝내야 하는 자리. 올 시즌 또 한 명의 40세이브 마무리 탄생을 앞두고 있다.
서진용(31·SSG)은 올 시즌 51경기에서 3승2패 3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지난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는 것. 50경기 동안 블론세이브 없이 마무리투수로 역할을 해왔다.
서진용의 경기 마무리는 깔끔하지 않았다. 20세이브 이상을 거둔 선수 중 WHIP(이닝 당 출루 허용율)이 1.44로 가장 높다. 경기당 볼넷 허용은 5.74개에 달한다. 마무리투수 중에서 9이닝을 환산했을 때 볼넷 허용이 가장 많다는 뜻이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서진용의 세이브 이야기에 "WHIP가 높고, 볼넷 비율도 높다"고 짚었다.
다만, 볼넷을 많지만 이전보다는 전반적으로 제구가 안정됐다는 게 김 감독의 분석이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주니 타자와 상대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서진용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공이 형성이 되면서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고 있다. 공에 힘이 있는 만큼, 타자의 방망이에 맞아도 경기 흐름을 바꿀 장타는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어렵게 막는 건 이전과 비슷한 거 같지만, 장타로 한 방씩 맞는 게 줄어들었다"라며 "(출루가 나와도) 어쨌든 장타를 맞지 않았고 있다. 제구도 되고 구위도 있으니 장타를 덜 맞고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서진용의 올 시즌 장타율은 0.277. 단타를 제외한 수치인 순장타 허용율은 0.041에 불과하다. 지난 2년 간 서진용의 장타율은 0.360을 넘었다. 순장타율 역시 0.100 이상이었다.
서진용은 6개의 세이브를 더하면 4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서진용 역시 30세이브 달성 이후 40세이브 도전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06년 삼성 오승환이 달성한 47개.
SSG는 37경기를 앞두고 있다. 5할 승률을 거두고 그 중의 절반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다고 해도 40세이브 고지를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숫자다.
김 감독은 "몸만 괜찮고 지금 정도라면 해야한다고 본다"라며 "40세이브는 특급 선수에게 부여되는 숫자라고 본다. 6개만 올리면 되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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