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가 크지 않은 데도 정말 실력이 뛰어났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8월28일부터 일본 시가현 오쓰시 등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전지 훈련은 9일까지 진행된다.
첫 훈련 파트너인 도레이 애로우즈는 일본 V리그 준우승팀(정규리그 1위)으로, 2000년부터 한국도로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코로나19로 교류는 잠시 멈췄지만, 올해부터 다시 만남을 이어간다. 한국도로공사는 5년 전 일본 전지훈련 뒤, 리그에서 통합우승을 했다.
선수단은 새로운 동기부여를 바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주장 임명옥(37)은 5년 전을 돌아보며 "당시에 실력 차이가 크게 난다고 느꼈고, 우리가 하는 배구는 진짜 배구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많은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각성이 있었기에, 통합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첫 국외 전지훈련에 나선 선수들도 기대를 표했다. 이윤정(26)은 "일본 배구는 정교하고 세세하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신예 이예은(19)도 "처음 가는 일본에서 이렇게 좋은 팀(도레이)과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팀에 합류한 고의정(23)은 "게임을 하면서 언니들과 더 빨리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선수단은 함께 식사하며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5월 합류한 최가은(22)은 "정말 즐거웠다"라며 "작년에 페퍼저축은행에 있을 때도 일본 전지훈련을 가긴 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심해서 선수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신입생 박은지(19)도 지난여름 청소년대표팀에서 만났던 일본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반가움을 표했다.
일본 선수들도 교류에 기뻐했다. 일본 청소년대표팀 출신 니시카와 요시노(20)는 "한국도로공사와 연습경기를 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라며 "힘이 세고 높이가 높은 팀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해 한국어를 한 달 전부터 공부하고 있다는 그는 8월30일 있었던 저녁 만찬 때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문정원(31)을 찾는 일본 스태프도 있었다. 현역 은퇴 뒤 도레이 팀 매니저 역할을 하는 나카타 시노(26)는 "5년 전에 선수로서 맞붙었던 왼손 공격수가 키가 크지 않은 데도 정말 실력이 뛰어났다"라며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에 오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에 갔다"고 하자 납득하던 나카타는 "거기서는 리베로"라는 말에 놀라기도 했다.
일본 팬들도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배구에 관심을 보였다. 8월31일 연습경기(2-2 무)에는 약 100여명의 관중이 방문했다. 마에다 마사키(55)는 "한국은 힘이 좋고 공간을 잘 찾아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경기를 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일본 팬들이 "13번(반야 부키리치)은 어디서 왔느냐. 스파이크가 정말 강하다", "4번(전새얀)도 인상 깊었다. 어떤 선수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한국에서도 도레이와 교류를 이어간다. 도레이 배구단은 9월20일 한국에 입국하고, 23일에 김천체육관에서 공개 연습경기를 가진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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