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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개막한다. 40개 종목, 481개 세부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첫 채택된 e스포츠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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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스타크래프트2'에서 조성주의 금메달,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은메달을 땄던 한국 그리고 국내 e스포츠 산업계로선 이제 연금과 병역 혜택까지 걸린 '찐' 금메달을 향한 본격 도전이기에 더욱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향후 이어지는 아시안게임이 일본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e스포츠가 이미 보급됐거나 엄청난 관심과 투자를 하는 국가에서 열리기에 정식 종목으로서의 연속성을 걱정할 필요한 없는 상태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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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오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9일간 7개 종목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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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경우 일반 스포츠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최우제, 류민석(이상 T1) 박재혁 서진혁(이상 징동 게이밍) 정지훈(젠지) 등 6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FIFA 온라인 4'에선 곽준혁(KT롤스터), 박기영(미래엔세종)이 나선다.
올해 LPL에서 스프링과 서머 리그를 번갈아 제패했고 나란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나선 징동('나이트' 줘딩)과 빌리빌리 게이밍('빈' 천쩌빈, '쉰' 펑리쉰, '엘크' 자오자하오)을 중심으로 전통의 강호 EDG('메이코' 텐예, '지에지에' 자오리제)까지 3개팀에서 현재 실력과 컨디션이 가장 좋은 6명이 선발됐다. 이들 외에도 각 팀에서 차출된 6명과 함께 하루 15시간 가까운 훈련을 하며 군대 수준의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가 열리는 항저우e스포츠센터는 무려 4500명의 관중이 들어차는 대형 무대이기에, 중국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한국 선수들에겐 가장 부담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외하곤 이 정도의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없기에, 한국e스포츠협회는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6일 공간 적응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선수촌에서 도보 거리에 식당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현지 경기 조건에 가장 근접한 디지털 기기를 지원하는 등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e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한 환경 조성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선수단 전체가 우려하는 중국 특유의 '텃세'도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선수와 감독들은 태극마크의 사명감을 다해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FIFA 온라인 4'는 오는 27일, '리그 오브 레전드'는 29일 각각 금메달을 다툴 예정이다.
금메달 이상의 파급 효과
아시안게임이 예전과 같은 인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스포츠팬들에게 메달을 다투는 경기가 노출되는 것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분명하다.
5년 전 시범 종목일때도 현지에서 운영이 미흡했던 제한적인 경기 노출임에도 불구, 시청률에서 다른 종목을 압도하는 소위 '대박'을 치며 이후 인지도가 상당히 상승했음은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 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른 종목과 달리 초중고와 같은 학교 스포츠 단위에서 e스포츠 도입을 여전히 꺼려 했는데, 정식 종목으로 발돋음 하면서 이런 한계가 한단계 걷히게 됐고 향후 체육 특기생으로서 선호도가 높은 대학으로의 진학 문호도 확대될 경우 본격적인 운동부 창설도 기대해볼 수 있다. 선제적으로 광주광역시 2개의 고등학교에 e스포츠 운동부가 전국 처음으로 창단된 동력도 여기에 기인한다.
특히 금메달 획득의 경우 병역 혜택이라는 조건이 걸려 있기에 주로 10대와 20대 초의 젊은층으로 구성된 e스포츠 현실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선수들이 유입될 수 있고, 이들이 공백 없이 실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향후 활동 연령을 더 늘려갈 수 있다는 플러스 효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올해 프로 데뷔 10주년을 맞고 있으며, 여전히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며 두 대회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된 글로벌 스타 이상혁(27)은 산업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가장 '모범'이 되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올림픽에도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IOC는 기존 스포츠 종목을 디지털로 구현한 게임으로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를 연달아 개최, 현재의 인기 e스포츠 종목과 진행 방식을 외면하면서 전통적인 대회와의 차별성을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젊은층의 디지털 스포츠 선호에 대한 흐름에 맞물려 레거시 스포츠의 인기 하락이라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e스포츠와의 '동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시안게임에서의 새로운 시도를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크래프톤의 IP이고, 'FIFA 온라인 4'는 EA스포츠와 넥슨이 공동 개발을 하고 서비스를 하고 있는 종목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국 게임사들의 인지도와 위상이 한층 성장하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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