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사상 첫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호르헤 빌다 감독이 논란 속에 결국 해임됐다.
빌다 감독의 절대적 옹호자였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왕립축구연맹(RFEF) 회장이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 현장에서 제니 에르모소의 의사와 상관없이 머리를 잡고 입을 맞추는 '키스 스캔들' 후 FIFA로부터 잠정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사퇴에 대한 전세계적인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빌다 감독이 경질됐다. 빌다 감독은 사건 직후 거센 비난 속에 사퇴를 거부한 루비알레스 회장을 옹호한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이고, 루비알레스 회장 역시 빌다 감독의 연임을 선언했었지만 결국 전세계적 여론의 압박을 버텨내지 못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6일(한국시각) 빌다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해임 사유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 없이 '스페인 여자축구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핵심'으로 '여자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과 역대 최고 순위인 FIFA랭킹 2위로 이끈 것에 감사한다. 수년동안 보여준 전문성과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빌다는 2015년 스페인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월드컵을 앞두고 15명의 선수가 협회에 실명 이메일을 보내 '빌다 감독이 정신적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적 환경과 감독 교체를 요구했으나 루비알레스 회장의 협회가 감독 손을 들어주면서 선수들의 반란은 무위에 그쳤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단 3명만 월드컵 스쿼드에 합류했지만 빌다 감독은 스페인의 깜짝 우승을 이끄는 기적을 썼다.
빌다의 코치진 중 한 명인 몬세 토메가 후임으로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스페인 여자축구 사상 첫 여성 사령탑이 탄생했다. 올해 41세인 토메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거쳐 2018년부터 빌다 감독의 코치진에 합류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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