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시티스타디움(영국 카디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6번 황이 희찬이야? 아니면 다른 선수야? 인베옴? 아닌거 같은데"
웨일스 취재진들은 혼란스러워했다. 6일 영국 카디프에 있는 카디프시티 스타디움 기자실. 킥오프 1시간 전 나눠준 '팀시트(Team Sheet: 양 팀 선발 출전 선수 명단)'를 보고 서로 격론을 펼쳤다. 예상과는 다른 이름과 포메이션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팀시트에 적힌 한국의 포메이션은 4-4-2 였다. 4-4-2 전형 자체는 큰 이슈는 아니었다. 손흥민은 A매치 소집 전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만큼 공격력에 물이 올랐다. 때문에 투톱으로 충분히 내세울만 했다.
혼란은 왼쪽 측면, '6번 황'에서 왔다. 4-4-2 전형의 왼쪽 날개. 팀 시트 내 포진도에는 황인범이 왼쪽 날개 자리에 배치되어 있었다. 황인범의 주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이다. 측면이 아니다.
아마도 웨일스 축구협회(FWA)가 팀시트를 준비하면서 '6번 황'을 '11번 황'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11번 황은 황희찬이다. 울버햄턴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은 최근 리그에서 2골을 넣는 등 맹활약 중이다. 영국 내 인지도도 상당히 올라와있다. 때문에 웨일스 취재진들도 황희찬인지 황인범인지 헷갈려할 정도이다.
담당자의 착각이라면 이 포진도가 이해가 된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서는 가운데 중앙 허리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좌우 날개에 홍현석과 이재성이 나설 전망이다. 포백은 설영우, 정승현, 김민재, 이기제가 구축한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킨다.
4-2-3-1로도 가능하다. 조규성이 원톱에 서는 가운데 2선은 손흥민, 홍현석, 이재성이 배치된다. 세 명의 선수들은 스위칭 플레이를 하며 웨일스를 공략할 전망이다. 박용우와 황인범이 허리 2선을 받치는 형태이다.
어떤 전형이 되었든, 대한민국은 이번 웨일스전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클린스만호는 위기에 직면해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4차례 A매치에서 무승(2무2패)에 그쳤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오래 머물면서 '재택근무' 논란을 낳고 있다. 이번 웨일스전에 승리를 통해 비판 여론을 뒤집어야 한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차례 A매치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매경기 팀이 발전하는 것을 보고 싶다. 나 역시 승리를 절실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는 1월 아시안컵에서 나와야 한다. 한국은 60년 넘게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우승이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캡틴 손흥민은 "지난 4경기에서 선수들의 실수로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승리라는 결과를 꼭 가져가야 한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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