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수비로 MVP를 받은 유일한 선수다웠다.
세이브 수비수 박경수가 수비로 팀의 패배를 구했다. KT 위즈의 베테랑 2루수 박경수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서 8-8 동점이던 연장 12회초 2사 2,3루서 최재훈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잡아 아웃시켰다.
KT가 8-5로 앞서다 SSG가 7회초 3점을 내줘 동점이 됐고 이후 KT와 SSG 모두 서로 점수를 뽑지 못해 승부가 12회까지 이어졌다.
KT는 12회초 큰 위기에 몰렸다. 주권이 김재윤에 이어 올라왔는데 선두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하재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것. 이어 김성현에게 볼 3개를 연거푸 던졌고, 결국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다. 9번 조형우 타석 때 1루 대주자 최상민의 2루 도루로 1사 2,3루. 다행히 조형우를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2아웃이 됐다.
1번 최지훈과의 승부가 손에 땀을 쥐게했다. 2S에 이어 볼 3개로 풀카운트가 됐고, 6구째 파울에 이어 7구째 147㎞ 높은 직구를 최지훈이 잘 때려냈다. 1-2루간을 뚫을 것 같은 타구. KT 2루수 박경수가 쫓아가 공을 잡더니 한바퀴 돌면서 공을 1루로 던졌다. 공이 정확하게 1루수 오윤석의 미트로 들어갔고, 최지훈이 1루를 밟는 것과 시간이 비슷했다. 1루심의 판단은 아웃.
SSG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긴장된 순간이었지만 빠르게 결정이 나왔다. 아웃.
공을 잡은 뒤 몸을 돌려 1루로 던진 것이 원바운드로 정확히 1루수에게 간 것이 그가 왜 이강철 감독이 가장 믿는 2루수인지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조금만 옆으로 빠져도 최지훈의 빠른 발이라면 세이프가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경수는 9회초에도 1사 2루의 위기에서 김성현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해 라인드라이브로 잡아 병살로 연결하며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었다.
KT는 박경수의 슈퍼 세이브로 실점을 막았음에도 아쉽게도 12회말 득점에 실패하며 8대8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박경수는 1984년생으로 39세의 베테랑이다. 타격 성적은 좋지 않다. 올시즌 타율 2할8리(159타수 33안타)에 그친다. 타격 성적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떨어졌다. 올시즌도 2루수 주전 자리는 이호연 등 후배들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수비 능력은 아직도 후배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9회초부터 대수비로 출전했었다.
2021년 한국시리즈때 팀을 구하는 멋진 수비로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받았던 박경수. 아직 그의 수비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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