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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30홈런을 앞두고 절친한 대선배 손아섭의 '아홉수 타령'에 말렸음을 시인했던 한화 청년 홈런왕 노시환. 하지만 정작 그는 손아섭 선배한테 복수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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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상 첫 8시즌 연속 150안타와 두번째 11시즌 연속 200루타에 안타 1개만 남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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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연락이 올 줄 알았거든요. 아홉수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자기가 먼저 안 하길래 저도 일부러 말 안 했고요. 말하면 괜히 제가 의식할 것 같아서요. 뭐 아직까지 연락 온 건 없는데 축하 연락까지 안 오면 번호 지워야죠.(웃음)"
9일 더블헤더 1차전 두번째 타석에 박세웅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날리며 바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1루에 도착한 손아섭은 1루쪽 관중석을 가득 채운 관중을 향해 헬멧을 벗어 인사를 건넸다. 손아섭은 마틴의 적시타 때 홈을 밟고 덕아웃에 돌아와 축하 꽃다발과 함께 동료들로 부터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8시즌 연속 150안타. 전무후무한 KBO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LG 시절 박용택이 보유한 7시즌 연속 150안타(2012~2018)을 뛰어넘은 신기록.
롯데 시절 이대호가 기록한 최다 연속 시즌 200루타(2005~2011, 2017~2020)에 이은 역대 2번째 11시즌 연속 200루타 역시 대기록이다. 내년까지 이어가면 신기록 보유자가 된다.
부산 지역 양대 야구 명문고 부산고(손아섭)와 경남고(노시환)를 상징하는 두 선수. 손아섭의 친한 후배이자 노시환의 경남고 1년 후배 최준용을 매개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손아섭과 노시환은 이제 편안한 큰 형이자, 막내 동생이다.
친한 동생에게 왜 하필 아홉수 이야기를 했을까.
"시환이가 먼저 너무 자신감 있게 막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한테 자기는 그런 거 없다. 징크스도 없고, 아홉수 이런 거 모른다고 하길래 제가 일부러 장난 삼아 말한 게 정말 아홉수가 되더라고요."
"확실한 건 지금 이 공인구 저 반발력에 30홈런을 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요. 한참 공인구 반발력이 좋았을 때로 치면 제가 봤을 때는 지금 30홈런이 50홈런 정도의 느낌인 것 같아요. (30홈런을 돌파한) 그때도 연락해서 축하했지만 또 이렇게 말나온 김에 다시 한 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전형적인 '츤데레' 멋진 형님이 툭 뱉는 한마디 칭찬. 노시환을 춤추게 한다.
노시환은 지난해 안타장인 손아섭에게 타율 내기를 하자고 도발을 했다. 말도 안될 것 같았던 내기. 결과는 충격이었다.
노시환이 커리어하이 3할2리의 타율을 기록한 반면, 손아섭은 주전으로 발돋움 한 2010년 이후 커리어로우 시즌 속에 2할7푼7리에 그쳤다. 내기에서 진 손아섭. 군말 없이 약속한 신발을 사줬다.
기세가 오른 노시환은 올시즌도 '고'를 외쳤다.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하던 손아섭. 당연히 받아들였다. 재기를 위한 불철주야 몸부림. 효과가 있었다.
제2의 전성기 속에 타격왕, 안타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아섭은 9일 현재 3할3푼8리로 SSG 에레디아에 이어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다. 노시환(0.302)이 뒤집기에는 제법 먼 거리.
"작년에 시환이가 무조건 저보다 타율이 높을 거라고 도발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졌어요. 자존심이 상했죠. 그런데 올시즌도 또 내기를 하자는 거에요. 또 한번 신발내기로 붙었는데 시즌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쪼아보겠습니다."
아홉수를 넘어 30홈런을 돌파한 노시환. 데뷔 첫 홈런왕 등극이 유력하지만 적어도 손아섭 선배와의 타율 내기는 질 확률이 높아보인다. 이번 만큼은 손아섭 선배의 신발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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