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가 수석코치님에게도 그렇게 말했어요. 사실 (이)로운이도 2군 가야 한다고. 지금 평균자책점이 5점대인데…."
지난해 통합 우승 이후 힘겨운 올 시즌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SSG 랜더스. 하지만 수확도 분명히 있다. 내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그중 한명이 바로 이로운이다. 대구고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로운은 올해 19세의 고졸 신인 투수다. 묵직한 공을 씩씩하게 뿌리는 10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때 김원형 감독은 신인 투수들 가운데 이로운과 송영진 2명을 명단에 올렸다. 그때부터 시작된 기회를 이로운이 스스로 잡아냈다. 감기 몸살 증세로 딱 한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것을 제외하면,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팀 신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드문,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김원형 감독과 SSG 코칭스태프, 또 팀내 선배 투수들은 캠프때부터 이로운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로운이는 투구 스타일이 1이닝 정도를 강하게 던질 수 있는 스타일"이라면서 일단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할 것을 밝혔고, 그 구상대로 프로 첫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이로운의 성적을 보면 40경기 5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로 솔직히 인상적인 숫자는 아니다. 김원형 감독도 며칠전 "사실 로운이도 성적만 놓고 보면 2군 내려 가야 한다. 평균자책점 5점대 투수가 1군에 있는게 성적으로는 부족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숫자 이면을 보면 그가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상황에 등판했다면, 최근에는 점점 더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팀 불펜의 사정도 고려가 됐지만 타이트한 위기에서도 공을 던지는 이로운의 투구 스타일이 높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최근 등판한 4경기 중 구원승도 2번이나 챙겼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비록 연장 혈투 끝에 패전 투수는 됐지만, 1실점(비자책)으로 최선을 다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도 분명히 있다. 일단 투구의 기복이 심하다.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크고, 좋은 날에는 상대 타자들이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연타를 허용해 쉽게 실점한다. 코칭스태프도 이로운에게 직구와 변화구 효율과 사용 비율에 대해 여러가지를 조언하고 있다. 타자와의 승부처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로운은 문동주(한화) 윤영철(KIA)처럼 현재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기회와 경험을 통해 분명히 성장 중이다. 데뷔 시즌의 이로운보다 2년차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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