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렇게 꼬리내릴 거였으면, 왜 '개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항명 사태'가 제이든 산초의 패배(?)로 막을 내릴 분위기다. 결국 아쉬운 건 당장 경기에 뛰어야 하는 선수쪽이었다.
맨유는 최근 산초 항명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아스널전 패배 후, 산초가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유를 묻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훈련 과정에서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직설적 비판을 가했다.
그러자 산초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은 희생양이며, 코칭스태프가 공평하지 않다고 맹비난해 '항명 사태'를 키웠다. 산초는 자신의 이 게시물을 SNS 최상단에 고정하고, 논란이 가열되는 데도 글을 지우지 않으며 자신은 당당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다. 심지어 텐 하흐 감독과 직접 만난 자리에서도 사과하지 않고, 이 게시물도 끝까지 내리지 않았다.
직접 만남에서 긍정의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자, 현지에서는 산초가 1월에 팀을 떠날 걸 요구했다는 등의 보도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였다. 산초 입장에서 다행인 건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등 독일 명문 클럽들이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산초가 마지막 자존심처럼 삭제하지 않던 그 SNS 메시지를 슬그머니 지운 것이다. 현지에서는 양측의 긴장이 조금은 풀린 걸로 해석하고 있으며, 결국 산초가 꼬리를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초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전 자리를 빼앗은, '눈엣가시'같았던 안토니가 전 여자친구 폭행 문제로 사실상 퇴단된 상황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와 산초 문제가 불거지자 파쿤도 펠리스트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펠리스트리가 중용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래도 경험 많은 산초 카드를 텐 하흐 감독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는 없다.
산초는 2021년 도르트문트에서 7300만파운드 이적료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맨유에 입성했다. 이후 82경기 12골 6도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계약 기간이 아직 3년 더 남아있고, 심지어 1년 연장 옵션도 가지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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