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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스물여섯의 나이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대동초-매탄중을 거쳐 2010년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해 처음 접한 소리가 '공격수인 너의 포지션을 미드필더로 변경하자'는 것이었다. 드리블하길 좋아하고 골을 잘 넣는 백승호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였다. 자신감 하나로 '미드필더 백승호'에 적응해가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식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18세 미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경우, 선수들의 부모와 현지에서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성장하던 이승우 장결희와 함께 2016년까지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3년을 잃었다. 그후 2017년 자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 완패하며 16강에서 조기탈락, 눈물을 왈칵 쏟았다. '프로 경험의 부족'을 새삼 느꼈던 대회로 기억된다.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백승호는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부상 등의 이유로 번번이 낙마했다. 또래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한뼘 성장하는 모습, 병역특례를 받는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봤다. 2021년 유럽에서 K리그로 돌아오는 과정에선 수원 삼성과 합의서 위반 논란을 빚었다. 성장하는 과정, 입단하는 과정 뭣하나 술술 풀리는 법이 없었다. 도쿄올림픽 최종명단 탈락 후 "무언가 끝나면 또 새로운 시작이 있으니까. 항상 그래 왔고 또 한번 잊고 싶지 않은 하루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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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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