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캡틴'은 축구도 잘해야 한다.
토트넘 핫스퍼는 지난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승리를 통해 희망을 봤지만 주장 손흥민은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만난 셰필드를 2대1로 꺾어 4연승을 질주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경기력이 아닌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부진했던 히샬리송이 부활포를 터뜨렸는데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도록 손흥민이 분위기를 조성하고 감동적인 인터뷰까지 한 덕분이다.
그와 별개로 경기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려를 여전히 찝찝하게 남겼다. 특히 토트넘을 상대로 셰필드처럼 완전히 내려앉아 소위 텐백(전원수비)을 구사하는 적을 만났을 때 전혀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부터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라운드까지 히샬리송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5대2 승리에 앞장섰다. 'SON톱'이 대성공했다고 찬사를 받았다.
세 골이 나온 과정을 뜯어보면 대부분 역습 상황이나 다름 없었다. 토트넘에 상당히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손흥민의 약점은 상대가 두 줄 수비를 세우고 뒷공간을 허용하지 않을 때 드러난다. 손흥민은 공간 침투와 역습 스프린트, 슈팅에 특히 강한 반면 돌파 드리블에 취약하다.
손흥민의 경우 작정하고 수비만 하는 팀을 만나면 그래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 가짜 9번(폴스나인) 역할을 하면서 수비를 유인해 측면 공격수나 2선 침투하는 미드필더 또는 윙백에게 기회를 창출해줘야 한다. 하지만 셰필드전은 좌우 날개 마노 솔로몬과 데얀 클루셉스키도 같이 못하는 탓에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0-1로 뒤진 80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두 골을 몰아쳐 역전했다.
풋볼런던과 이브닝스탠다느는 모두 손흥민에게 공격진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중앙에서 역할을 부여 받았지만 교체 될 때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브닝스탠다드 또한 '멋진 슛 하나가 슈퍼세이브에 막혔지만 셰필드 수비수들에 의해 밀려났다'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결국 손흥민을 빼면서 셰필드의 수비 블럭을 깨부쉈다. 토트넘이 올 시즌 강력한 압박 및 공격 축구를 구사하면서 셰필드전과 비슷한 경기가 더욱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손흥민도 빨리 활로를 찾아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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