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장전을 하는데, 자꾸 격발이 되더라고요."
김선우(27·경기도청)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금빛 결실이 눈앞에 보이던 찰나 아쉬운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눈물을 닦고, "조금 아쉬워도 값진 메달이니 환하게 웃으며 시상대에 오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은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충분히 값진 미소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이 나왔다. 여자 근대5종의 에이스인 김선우(27·경기도청)가 은빛 결실의 주인공이 됐다. 김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레이저런에서 549점을 기록하며 개인 종합 1386점으로 장밍유(중국·1406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선우는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단체전 금)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개인전 동)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더불어 한국 여자 근대5종은 2010 광저우대회(양수진, 동메달)부터 4연속 개인전 메달 획득의 결실을 이뤄냈다.
또한 개인전 상위 3명의 합산 점수로 메달 색깔을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김선우에 이어 김세희(11위)와 성승민(12위)이 각각 1100점과 1088점을 얻어 도합 3574점을 기록하며 중국(4094점), 일본(3705점)에 이어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 선수가 펜싱과 승마,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근대 5종에서 김선우는 펜싱 2위(255점), 승마 5위(299점), 수영 4위(283점)를 기록한 상태에서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 런에 나섰다. 3종목 합산 837점으로 2위였다.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 역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한때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던 김선우는 마지막 순간 1위를 지키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3위로 레이저 런에 나선 장밍위의 막판 스퍼트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육상에서는 좋은 페이스를 보였지만, 사격에서 계속 실수가 나왔다. 김선우는 "장전을 하는데, 계속 격발이 됐다"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결국 김선우는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은메달은 아쉽긴 해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결과였다. 덕분에 김선우는 개인전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티켓까지 거머쥐었다.
또한 개인전에서 뛰어난 점수를 내준 덕분에 막판까지 분전해 준 김세희, 성승민과 함께 단체전 동메달까지 따내는 반전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당초 김선우를 제외한 한국 선수들은 이날 오전에 열린 승마에서 모두 0점을 받았다. 때문에 단체전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국 여자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김선우는 뒤늦게 단체전 동메달 획득 사실을 알게되자 김세희 등 동료들을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것만큼은 아쉬워서 흘린 눈물이 아니었다. 자부심과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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