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군 식당도 이용 금지'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듯 하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제이든 산초의 관계는 사실상 회복 불능이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의 기용 방식에 관해 SNS에 항명성 글을 올리며 반항한 산초를 철저히 응징하고 있다.
나쁜 태도를 바로 잡아 다시 팀의 핵심전력으로 쓰겠다는 식이 아니다. 아예 팀의 일원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먹는 것까지도 제한했다. 산초가 캐링턴 훈련장의 1군 선수단 식당에서 출입을 금지당했다. 산초는 이제 유스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식사해야 한다. 징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6일(한국시각) '산초는 1군 식당 출입도 제한당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게 아카데미 선수들과 식사하라고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의 분노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분위기다. 산초는 지난 4일 아스널과의 경기 때 출전명단에서조차 제외된 이후 텐 하흐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
당시 산초의 명단 제외 이유에 관해 텐 하흐 감독은 '훈련 과정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텐 하흐 감독은 "훈련에서 최고 레벨이 이르러야 출전할 수 있다. 산초는 그렇지 못했다"며 훈련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평가는 주관적이지만, 권위를 지닌다.
하지만 산초가 여기에 반발했다. 산초는 즉각 SNS를 통해 반박 글을 올렸다. 심지어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자신이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건 텐 하흐 감독의 불공정함 때문이라는 항변이었다. 맨유가 발칵 뒤집혔다. 텐 하흐 감독은 참지 않았다. 곧바로 산초에 대한 징계가 이뤄졌다. 1군 선수단에서 쫓아냈다.
물론 중간에 화해의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산초는 문제가 된 글을 삭제했다. 구단 측에서 개입해 산초가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도록 중재했다. 하지만 산초는 사과를 거부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단호한 조치를 이어갔다. 산초를 1군에서 추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1군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
미러에 따르면 산초는 캐링턴 훈련장의 식당을 포함한 모든 1군 시설이용을 금지당했다. 산초는 이런 조치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지만,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미 파국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단, 산초가 텐 하흐 감독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산초가 자존심을 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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