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25년 만에 쾌거였다.
'배영천재' 이은지(17·방산고)가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은지는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m 결선에서 2분9초75를 기록,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은지는 1998년 방콕 대회의 심민지(동메달)에 이어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m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은지는 "25년 만이란 얘기는 처음 들었다. 25년 너무 길었다. 그걸 내가 깼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은지는 '자타공인' 한국 배영의 에이스다. 그는 2년 전 오륜중 시절 여자 배영 100m에서 1분00초03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최연소로 도쿄올림픽에 나섰던 '수영 천재'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배영 50m, 100m, 200m 3관왕에 올랐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배영 200m에서 준결선에 진출했다. 혼계영 400m에서 한국 신기록(3분47초09)을 수립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변수가 발생했다. 어이없는 사고였다. 대한수영연맹은 '이은지 선수가 8월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내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운영하는 국가대표스포츠과학지원센터 집중회복실 초저온 회복처치기(크라이오 테라피)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저온으로 인한 동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선수촌에서 퇴촌해 치료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은지는 "(대회 직전) 다친 건 지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최대한 회복에 집중했다. 열심히 훈련했다. 다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일인자인데 2006년생이다. 이젠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은지는 "어린 나이라 크면 클수록 벽이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빨리 이겨낼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수영이 선전하고 있다. 7개의 메달을 따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수영에서 획득한 메달 6개를 뛰어넘었다. 이은지는 "이제까지 수영이 침체기까지는 아니었지만, 주목받지 못한 종목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시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동메달 소감은.
어제 배영 50m 때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200m에서 마음을 잡고 했더니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150m 턴까지 4위였는데.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3위는 아니고 4~5위는 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순위 확인한 뒤 어떤 느낌.
순위 확인하기도 전에 '아 됐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까지 힘들었던 것을 보답받은 느낌이었다.
-대회 직전 부상이 있었는데.
다친 건 지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최대한 회복에 집중했다. 열심히 훈련했다. 다시 된 것 같다.
-25년 만에 여자 배영에서 메달을 땄는데.
25년 만이란 얘기는 처음 들었다. 25년 너무 길었다. 내가 깼다.
-한국 일인자로서 아시아 무대에 선 느낌은.
어린 나이라 크면 클수록 벽이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빨리 이겨낼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수영 7번째 메달이었는데 5년 전 6개의 메달 기록을 넘었는데.
아직 개인전도, 단체전도 남았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지.
너무 힘들지만, 그에 반해 값진 메달을 얻을 수 있으면 10배로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
-이번 대회 수영이 선전하고 있는데.
이제까지 수영이 침체기까지는 아니었지만, 주목받지 못한 종목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시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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