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배영 천재' 이은지(17·방산고)가 또 하나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은지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100m 결선에서 1분00초0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날 배영 200m 동메달에 이어 개인전 멀티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은지는 이번 대회 깜짝 스타다. 그는 26일 여자 배영 200m 결선에서 2분09초75로 동메달을 따냈다. 1998년 방콕 대회 심민지 이후 무려 25년 만에 나온 한국 여자 배영 메달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25년 만이라는 전언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전혀 몰랐어요.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제가 그 기록을 깨뜨렸습니다"라는 해맑고 사랑스러운 인터뷰로 스타덤에 올랐다.
장기인 애니메이션 그리기처럼 명랑만화 캐릭터를 쏙 빼닮은 그녀지만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위기를 딛고 일궈낸 쾌거였다. 이은지는 첫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8월 말 진천선수촌에서 초저온 회복처치기(크라이오 테라피·Cryotherapy) 치료를 받다가 '동상 진단'을 받았다. 훈련 강도를 바짝 끌어올릴 시기에 뜻하지 않은 부상, 하지만 이은지는 긍정의 마인드를 유지했다. "빨리 회복해서 최대한 좋은 몸 상태로 대회를 치르고자 노력했어요. 이렇게 극복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은지는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어릴 때부터 가장 자신 있었던 배영 100m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예선에서 1분01초29, 공동 2위로 결선에 올랐다.
특유의 유연성을 살린 압도적 돌핀킥으로 초반 50m29초48, 4위를 기록했고, 완벽한 뒷심 레이스로 1분00초03의 본인의 한국신기록 타이기록을 세우며 100m 멀티 메달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은지는 곧바로 혼성 혼계영 400m 결선에 나선다. 김서영(경북도청) 황선우(강원도청) 등 '어벤져스' 선배들과 함께 세 번째 메달을 정조준한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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