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시멘,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나폴리가 빅터 오시멘의 조롱 논란 관련 성명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변명, 해명일 뿐 사과는 아니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일요일 나폴리의 틱톡 계정엔 기괴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볼로냐와의 무승부에서 페널티킥을 주장하는 오시멘의 모습이 담겼다. 삭제된 이 영상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오시멘이 페널티킥 실축하는 장면이 함께 담겼다. 소속팀 선수를 이런 식으로 조롱하는 콘텐츠는 유례가 없는 일, 나폴리 구단은 이 영상을 즉시 삭제했지만 일단 온라인에 한번 올라간 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법. 팬들 사이에서 이 조롱 영상은 일파만파 뜨거운 이슈가 됐고, 오시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해 나폴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의사를 밝혔다.\
사건 발생 닷새만에 나폴리가 공식 성명을 내놨다. 오시멘을 '구단의 보물'이라고 추켜세우며 그간의 침묵을 깼지만 이 성명서에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나폴리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시멘 오퍼를 수차례 거절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것이 나폴리가 오시멘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폴리 구단은 이 문제의 악용을 피하고자 한다. 구단의 보물인 오시멘을 불쾌하게 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알린다. 그 증거로, 지난 여름 프리시즌 오시멘의 이적에 대한 모든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은 항상 가볍고 창의적인 형태의 언어적인 표현을 사용해 왔을 뿐, 오시멘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시멘이 불쾌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구단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이 불미스러운 영상 사건 이후 오시멘은 자신의 SNS에서 나폴리 관련 게시물을 지우며 항의의 뜻을 표했지만 프로답게 우디네세전에선 1-0으로 앞서던 전반 39분 팀의 두번째 쐐기골을 넣으며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골 직후 동료들과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벨기에,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다 2020년 7500만 유로(약 1070억 원)의 천문학적 금액으로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오시멘은 2022-23시즌 리그 26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스쿠데토를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세리에 A 베스트 공격수에 선정됐고, 맨유, 뉴캐슬, 파리생제르맹(PSG), 리버풀 등 유럽 톱클럽들의 영입 타깃이 됐다. 나폴리가 판매 불가 입장을 밝혔고,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1억7000만 파운드(약 2805억원)를 천문학적 가격표를 붙이며 여름 이적은 불발됐다. 나폴리의 2027년까지 연봉 650만유로(약 92억 원), 옵션이 포함된 재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번 조롱 비디오 사건은 오시멘과 나폴리 구단의 신뢰에 금이 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올시즌에도 오시멘은 컵 대회 포함 7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루디 가르시아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제기되는 등 구단 내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사우디 구단들이 1월 이적시장에서 오시멘을 노릴 것이다. 첼시, 레알마드리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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