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스마일 점퍼'의 쇼타임이다. 우상혁(27·용인시청)이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우상혁은 4일 오후 8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올림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릴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을 치른다. 예선은 단 한 차례 시도로 통과했다. 지난 2일 예선에서 2m15를 넘어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은 17명의 출전 선수 중 상위 12명이 결정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우상혁에겐 세 번째 도전 무대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했던 2014년 인천대회에서 10위(2m20)에 올랐던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은메달(2m28)을 따낸 바 있다. 우상혁의 기량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향상을 이뤘다. 김도균 코치를 만난 뒤부터 세계 정상급 반열에 오른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면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이진택 이후 무려 25년 만에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결선에서도 한국 신기록이자 육상 사상 최고 성적인 4위(2m35)에 올랐다.
이후 승승장구였다. 지난해 2월 6일 열린 체코 대회에선 2m36을 넘어 한국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또 지난해 2월 16일 펼쳐진 슬로바키아 대회에선 2m35를 뛰어넘어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3월 20일 세르비아에서 벌어진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2m34를 넘으며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5월 다이아몬드리그 1차 대회에서 2m33을 넘고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과 잔마르코 탐베리(31·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4회 연속 국제대회 우승. 그러면서 2021~2022시즌 높이뛰기 남자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2021~2022시즌에서 실내와 실외를 통틀어 2m35 이상을 뛴 점퍼는 우상혁이 유일했다.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2월 카자흐스탄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24를 넘고 2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카타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7로 준우승했고, 6월 이탈리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0으로 역시 준우승했다. 지난 6월에는 시즌 베스트(SB)를 찍었다.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2m33을 1차 시기에 넘었다. 이후 지난달 미국에서 끝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2m35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 및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파리올림픽 기준 기록(2m33)도 통과했다.
무서운 건 우상혁의 변화된 마인드다. 5년 전 자카르타대회를 떠올린 우상혁은 "어린 나이라 몸 관리만 신경쓰고 (경기를) 즐기지 못했다. 당연히 선수라면 목표는 금메달이 맞지만, 너무 그것만 생각하느라 내 기술이나 자세가 잘 안 나왔다. 힘을 빼고 뛰는 게 고수의 기술인데 그게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또 "5년이 지났고, 노하우도 생겼다. 잘 즐기면서 마음 한편에 내가 준비한 것만 다하자는 생각으로 해야 후회가 안 남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바르심과의 2파전이다. 바르심은 "우상혁은 아시아 육상 높이뛰기를 세계 수준으로 함께 끌어올린 라이벌이자 친구"라면서도 "목표는 물론 나의 우승"이라고 자신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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