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의 건강한 화풀이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밤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지난 10월 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에서는 방송인 겸 크리에이터 랄랄과 에이전트 H가 출연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두 사람의 유쾌하고도 알찬 화풀이 토크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했다.
'나화나' 첫 방송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출연인 랄랄은 지난 방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색다른 부캐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MC 4인은 용한 선녀 분장을 한 랄랄의 기세에 방송 초반부터 기가 빨린 모습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랄랄의 새로운 부캐에 금세 적응한 MC들은 그에게 '나화나'의 앞길에 관해 물으며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MC 덱스가 "선녀님께서 보시기에 저희가 어떻게 하면 더 잘 될 수 있을지"를 묻자, 랄랄은 "경규는 화 좀 줄이고 명수는 말 좀 줄여"라고 촌철살인 멘트를 날려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랄랄은 "우리 율덱이(권율+덱스)는 말을 더 많이 해야 된다"라며 "이 자리가 율덱이 때문에 명당이야. 니네 둘이 없으면 안 나왔어"라고 선을 그었다. 랄랄의 점괘가 마음에 들었던 MC 권율과 덱스는 바지춤에서 주섬주섬 현금을 찾는 시늉을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랄랄은 싱가포르에서 도둑으로 몰린 사연, 음주로 인해 겪은 황당한 사건 등 '화'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놨다. 그는 녹화를 마치며 "너무 재밌었다. 얘기를 하다 또 화가 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는데,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처음으로 후련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MC 이경규는 "처음에 나왔을 때는 눈에 약간의 광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싹 다 빠졌다"라며 뿌듯해했다.
랄랄의 불같은 활약을 이어갈 이날의 두 번째 게스트는 바로 에이전트 H였다. MC 덱스와 같은 UDT(해군 특수전전단) 출신이자 그의 소속사 대표로도 잘 알려진 에이전트 H는 등장부터 남다른 포스를 뿜어내 이목을 끌었다. 에이전트 H의 매서운 호랑이 교관 포스에 4MC는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반면 에이전트 H는 매서운 카리스마를 지닌 외형과 달리, 본인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상대를 배려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설상가상 주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경험도 여럿 있었다고. 에이전트 H는 금전과 관련된 문제에서도 화를 내기보단 속으로 삭이는 성격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MC 덱스는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 표현해야 되는데 그런 걸 원체 안 하니까 주위 사람 속이 문드러진다"라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으니까 차라리 화라도 냈으면 좋겠다"라고 속상해했다. 에이전트 H와 덱스의 서로를 향한 깊은 속마음이 뭉클함과 따뜻함을 전했다. 이를 본 MC 박명수는 "두 분의 브로맨스가 너무 보기 좋다"라며 흐뭇하게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도 박명수는 덱스에게 "유재석 추천으로 안테나에서 100억 제안이 오면 어떡할거냐"고 물었고, 덱스는 "당연히 계약서 가져오라고 한다"면서 "찢어버리게"라고 답하며 에이전트 H와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방송 말미에 에이전트 H는 "덱스를 너무 많이 아껴 주신다고 들었다. 그래서 꼭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출연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MC 박명수도 "덱스의 사장님이 나와 주셨다는 건 큰 의미가 있는 거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출연진들의 훈훈한 케미가 '나화나'를 더욱 따스하고 아름답게 물들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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