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렵다고 생각한 순간 '가을 DNA'가 깨어났다. SSG 랜더스가 기적같은 연승 행진에 성공하며 순위를 지켰다.
SSG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추석 연휴에 펼쳐진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전부 인천 홈 경기. 지난 9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말에 터진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4대3 승리를 거둔 SSG는 이튿날에도 KIA를 상대로 6대5,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또 한번 연장 10회말 승부에서 기에르모 에레디아의 끝내기 안타로 이틀 연속 KIA 불펜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극적인 승리는 팀 분위기를 달궜다. 3일 '난적' NC 다이노스를 만난 SSG는 9대7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0-5로 지고있던 상황을 감안하면 믿을 수 없는 뒷심이었다. 초반 엘리아스가 흔들리면서 0-5로 끌려가던 SSG는 5~6회에 무려 8점을 뽑았다. 9회에 마무리 서진용이 2실점 했지만 이미 승리의 추는 SSG쪽으로 기울었다.
정규 시즌 막판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SSG는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추격해오던 6위 KIA, 7위 롯데의 맥이 풀리게 하는 '추석의 기적'이기도 했다. KIA와 롯데는 최근 자체적으로 주춤하면서 상승세가 끊기기도 했지만, 5위 SSG가 연승으로 달아나면서 힘이 실리지 않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3,4위까지 여전히 사정권 내다. 3위 NC가 최근 연패에 빠졌고, 4위 두산도 달아나지 못했다. 5위 SSG와 3위 NC의 차이는 이제 단 2경기 차에 불과하고, 두산과는 1.5경기 차다. 이제 남아있는 경기가 10경기 남짓이지만 여전히 기적을 기대할 수는 있는 수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너무나 힘든 후반기를 보낸 SSG다. 9월 월간 팀 승률 0.286(6승2무15패)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 한때 순위도 6위까지 떨어지면서 전년도 통합 우승팀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올해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한데다 중위권이 촘촘해 '이러다 7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SSG는 현재 센터라인의 핵심인 주전 유격수 박성한, 중견수 최지훈이 빠지고 커크 맥카티가 부상으로 정규 시즌 아웃이 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조금 늦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랜더스가 쓰는 가을의 기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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