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이 세계 최강 중국을 넘지 못하며 금메달 획득을 3년 뒤로 미뤘다.
혼합복식 세계 4위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1위 중국 정쓰웨이-황야충과 항저우아시안게임 혼합복식 4강에서 세트 점수 1-2(21-13, 15-19, 17-21)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신백철-이효정에 이어 13년만에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준결승 진출로 동메달을 확보해 13년만의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서승재-채유정은 8강에서 세계 15위 예훙웨이-리차신을 세트 점수 2-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 역대 전적에서 2승9패로 열세지만, 최근 2번의 맞대결에선 모두 승리했다. 이번대회를 앞둔 지난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에서 정쓰웨이-황야충을 2-1로 꺾고 김동문-라경민에 이어 20년만에 우승했다.
서승재-채유정은 자신감이 넘쳤다. 1세트에서 선제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서승재와 채유정은 '전설' 김동문-라경민을 떠오르게 하는 신들린 셔틀콕 플레이로 초반부터 정쓰웨이-황야충을 당황시켰다. 서승재의 후방 묵직한 스매싱과 채유정의 네트 플레이가 환상의 조화를 이뤘다. 5년 된 호흡이 빛났다. 11-7로 인터벌을 맞이한 한국은 후반 격차를 벌려 1세트를 결국 21-13, 8점차로 마무리지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에 세트점수 3-0으로 완패한 중국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홈 이점'을 누렸지만, 허무한 실수를 반복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는 팽팽했다. 3-3, 6-6, 7-7….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한국은 채유정의 네트 앞 기습 공격으로 1점을 앞서나갔고, 뒤이어 서승재가 셔틀콕을 바닥에 내리꽂는 날카로운 푸시 공격으로 1점을 보탰다. 하지만 한국은 연속 7점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점수차는 11-16까지 벌어졌다. 포기는 없었다. 서승재의 기습적인 네트 공격이 연속해서 먹히며 14-17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붙는 건 쉽지 않아보였다. 채유정의 연속 범실로 2세트를 15-21로 내줬다.
3세트에서 선제점을 내준 한국은 서승재의 연이은 공격에 성공하고 상대의 범실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5-2 앞서나갔다. 하지만 채유정의 리시브 미스, 서승재의 서비스 미스가 나오고 상대의 스매싱이 먹혀들면서 5-6으로 뒤집혔다. 9-11로 인터벌을 맞이한 한국은 황쓰웨이의 강한 스매싱과 채유정의 연이은 범실로 10-13으로 끌려갔다. 긴 랠리 끝에 11점째를 따낸 한국은 서승재의 강한 스매싱과 구석을 노린 기습적인 공격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서승재가 득점해 따라붙고 채유정이 범실해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됐다. 채유정은 14-15 상황에서 치명적인 서브 실수를 범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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