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이 13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양궁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인후스포츠센터양궁장에서 열린 인도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게임 점수 5대1(60-55, 56-55)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이 부문 왕좌를 탈환했다.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도 13년 만의 일이다.
마지막 상대던 인도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인도는 최근 양궁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다. 이번 대회에서도 컴파운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이라이트는 4세트였다. 첫 판에선 한국이 28점, 인도가 27점을 쐈다. 하지만 인도가 두 번째 판에서 28점을 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국은 두 번째 판에서 연달아 9점을 쐈다. 마지막 주자로 오진혁이 나섰다. 10점을 쏘면 우승 확정, 9점을 쏘면 무승부로 재대결, 8점이면 세트를 내주는 상황이었다. 오진혁은 침착했다. 깔끔하게 10점을 쏘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뒤 오진혁은 "'꼭 (10점)쏴야겠다보다'보다 '10점 맞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쓸 수 있는 기술을 다 동원했다. 기술 실수였다. 10점 맞지 않을 수 있었는데 10점을 맞았다. 기술을 쓸 때 고무줄을 반으로 자르면 딱 터지듯 쏴야하는데, 뭔가 덜컹하는 느낌이었다. 실수였다. 10점에 맞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운이 좋게 10점에 맞아서 이렇게 됐다"며 웃었다.
이로써 오진혁은 13년 전 광저우에 이어 다시 한 번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오진혁은 "광저우 대회 이후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지 못했었다. 절치부심해서 잘 준비했다. 동생들이 잘 해줬다. 나는 보탬만 됐을 뿐이다. 감사하다. 단체전 경기를 하지 않은 김우진 선수가 서포트한다고 고생 많이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3년 전에 (금메달) 따고 다시 땄다. 모든 경기가 다 좋다. 나이를 먹고 딴 메달이나 어렸을 때 딴 메달이나 다 소중하다. 그 과정이 다 힘들었다.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감사하고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오진혁은 정 회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줬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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