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백승호(26·전북 현대)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흔들림 없이 대한민국을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사상 첫 3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승의 중심에는 '코리아 캡틴' 백승호가 있었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 합류한 백승호는 대표팀 주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끈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또 한번의 와일드카드 주장이 됐다.
1997년생 백승호는 그라운드 위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 그는 2010년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다. 위기가 있었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식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18세 미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경우 선수들의 부모와 현지에서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백승호는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성장하던 이승우 장결희와 함께 2016년까지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3년을 잃었다. 그후 2017년 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 완패하며 16강에서 조기탈락하며 눈물을 쏟았다.
징계가 풀린 백승호는 짧은 기간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하다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2017년 지로나로 이적했다. 2019년 1월에야 스페인 성인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공교롭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 상대팀은 FC바르셀로나였다. 백승호는 지로나와 다름슈타트(2019년~2021년)에서 유망주의 티를 벗었다.
눈물을 계속됐다. 그는 리우올림픽,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도쿄올림픽에 부상 등의 이유로 번번이 낙마했다. 또한, 지난 2021년 유럽에서 K리그로 돌아오는 과정에선 수원 삼성과 합의서 위반 논란을 야기했다. 성장통을 겪은 백승호는 전북 입단 후 훨훨 날았다. 그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백승호는 A대표팀에 합류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선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환호했다.
백승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군체육부대 1차 합격자로 뽑혔다. 12월 김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황 감독의 부름 아래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게됐다.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그는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전반 44분 놀라운 프리킥 득점으로 환호했다. 한국은 이날 무려 9대0 완승을 거뒀다. 백승호의 완벽한 '코리아 캡틴' 데뷔전이었다.
황 감독은 백승호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 7경기에 모두 나섰다. 한국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조별리그 최종전만 교체 투입됐다. 위기도 있었다. 백승호는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아찔한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림 없었다. 백승호는 눈물 대신 중심을 잡았다. 그는 '코리아 캡틴'으로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끌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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