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자랑스러운 국가대표 황재원 보유구단.'
7일 밤 황선홍호가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게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직후, 대구FC 구단은 곧바로 황재원의 금메달 소식을 타전했다. 하늘빛 유니폼을 입은 황재원의 금메달 사진과 함께 구단 프로필에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황재원 보유구단'이라는 깜짝 문구를 새겨넣는 센스를 발휘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8일 오후 3시 K리그1 정규리그 33라운드 최종전 수원FC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애제자 황재원에 대한 질문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후반 40분 넘었는데도 오버래핑을 나가더라. 우리 재원이가 다했지"라고 뿌듯함을 표한 후 "농담입니다. 절대 농담"이라며 손사래 쳤다. "능력 있는 선수다. 거기다가 병역 혜택이라는 선수에게 필요한 기회가 생겼고, 아시안게임 멤버로서 금메달이라는 평생 갖지 못하는 경험을 가지게 된 것을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또래 에이스들을 보유한 대구의 최 감독은 '짚신장수, 나막신장수' 아버지의 심정일 수밖에 없는 상황. "아시겠지만 우리 진용이, 재현이, 진우같은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황재원의 금메달 활약과 더불어 눈독 들이는 구단들도 많아졌다. 황재원을 지키는 일이 또다른 과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최 감독은 감독 계약이 돼 있는 내년까지는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좋은 오퍼가 들어오고, 본인이 가겠다 하면 저는 무조건 보내줄 생각이지만 내년까지만 좀 같이 해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해외 구단의 좋은 제안은 무조건 보내주겠다. K리그는 갈 수 있는 구단이 사실 한정돼 있다. 아마 본인도 국내 K리그라면 안가려고 하지 않을까? 제가 재원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것같다. 유럽이나 이런 쪽이면 당장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재원의 계약기간은 3년 이상 남았다. 대구 구단은 좋은 조건, 이적료가 많이 들어오는 오퍼라면 보내주고 제2의 황재원을 찾아야 하는 구단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K리그 윗물행을 조기 확정지은 대구 최원권 감독은 이날 수원FC 전 필승을 다짐했다. "선수들에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아닌 파이널A 첫 경기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어제 훈련 전 미팅에서도 오늘 미팅 때도 홈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다 쏟고 나오자고 했다. 정말 감사해야 한다. 우리 하던 대로만, 다 쏟고 나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높은 목적을 설정해나가는 것이 퀄리티라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사람은 가치관으로 움직인다고 했는데 우리도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며 홈 무패행진에 기대감을 전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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