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멘털이 나갈 뻔했는데…."
'막내' 황재원(대구FC)이 아찔했던 상황을 되돌아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사상 첫 3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토했다.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경기 시작 2분도 되지 않아 상대에 실점을 허용했다. 일본 측면 미드필더 사토 게인이 한국 우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문전 앞에 있는 일본 선수를 거쳐 우측의 우치노 고타로에게 연결했다. 우치노가 찬 공이 골망을 갈랐다.
일본이 실점한 순간 눈빛이 가장 흔들렸던 선수는 다름 아닌 황재원이었다. 경기 뒤 그는 "시작하자마자 내가 뚫려서 실점까지 연결됐다. 좋지 않게 시작해서 멘털이 나갈 뻔했다"고 말했다.
흔들리던 막내를 잡아준 것은 다름 아닌 형들이었다. 그는 "멘털이 나가진 않았다. 형들이 다 격려해줬다. 시간이 많이 남았었기 때문에 거기서 벌써 멘털이 나가면 쉽지 않은 것이었다. 잘 잡고 했었어야 해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말 그대로였다. 황재원은 이를 악물고 다시 뛰었다. 황재원은 전반 27분 마음의 짐을 더는 황금 크로스를 날렸다.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에서 올린 공을 정우영이 감각적인 헤더로 득점했다. 황재원은 "어려운 거였는데, 내가 올린 크로스로 (정)우영이 형이 골을 넣어줘서 한 시름 놨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황재원의 활약은 어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역전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재원은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를 뿌리치고 일본 진영으로 내달렸다. 페널티에어리어 라인 부근에 도착한 황재원은 왼쪽에 있는 정우영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정우영이 제대로 잡아두지 못한 공이 골문 앞에 있는 조영욱이 받아 결승골로 완성했다. 경기를 뒤집는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황재원은 이번 대회 참가한 '유이'한 2002년생이다. 이한범과 막내 라인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생일까지 일일이 따지면 황재원이 '찐' 막내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 누구보다 펄펄 날았다. 16강 확정 뒤 치른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제외하고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한국의 '퍼펙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금메달 따서 정말 기쁘다. 팀원이 모두 힘을 합쳐서, 누구하나 잘해서가 아니라 다 잘해서 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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